올해 제주의 봄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61년 이래 가장 따뜻했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이 공개한 ‘2021년 제주도 봄철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5월 제주 평균 기온은 15.5도다. 14도인 평년보다 1.5도 높은 수치다.
이는 제주 전체의 기온 측정 등 기상관측이 시작된 1961년 이후 6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봄 제주 평균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6도 높은 19.3도다. 평균 최저기온도 12.1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제주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 모두 역대 1위 기록이다.
3월 기온은 1961년 이후 평균 기온(12.5도), 평균 최고기온(16.2도), 평균 최저기온(9도) 각각 평년보다 2.6도, 2.7도, 2.5도 높았다. 모두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4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3도 높은 15.4도를 기록했다. 1961년 이후 5번째인 수치다. 평균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4도 높은 19.2도(3위)로 조사됐다. 평균 최저기온도 평년보다 1.4도 높은 12도(4위)다.
5월도 평균기온이 18.6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0.9도 높은 22.6다. 평균 최저기온은 15.2도로 집계돼 평년보다 0.5도 높았다.
3~5월 제주지역의 강수일수는 28.3일로 평년 29.8일보다 적었다. 강수량(386.6mm)은평년(345~447.7mm)과 비슷했다.
올해 봄 전반기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낮음에 따라 강한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대류권의 상부 또는 성층권의 하부 영역에 좁고 수평으로 부는 강한 공기의 흐름)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됐다. 이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기온 상승의 원인이 됐다.
봄 하반기는 일시적으로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또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우랄산맥 부근에 머물러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 중위도까지 내려왔다.
봄철 황사일수는 모두 11일로 집계됐다. 1961년 이후 2001년(21일), 2000년(12일)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올해 3월에 2010년 이후 11년만에 황사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올해 3~5월은 1961년 이후 가장 더웠다. 이상고온과 함께 4~5월에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줬다”면서 “이상기후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