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에 자리잡은 한진그룹 계열 대한항공 사원주택이 4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한항공은 최근 제주시 연동 소재 사원주택 부지 2개 필지 9450.9㎡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 거주자들에게 오는 12월31일까지 전원 퇴거할 것을 통보했다.
사원주택은 제주시 신제주로터리 남서쪽 신대로14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위치해 있다.
대한항공공사 제주지사는 1962년 전국에 대한한공공사 지사가 설립됨에 따라 그해 11월15일 처음으로 등장했다. 같은해 12월1일부터 제주~서울 정기여객기가 취항되면서 정상업무가 시작됐다. 당시 인원은 6명이었다.
1969년 3월1일 대한항공공사가 주식회사 대한항공(KAL)으로 명칭을 바꾸고 민영화되면서 같은해 9월 제주지사가 제주지점으로 승격됐다.
1970년대 들어 제주관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972년 1월1일 대한항공 제주지점은 1급 지점으로 승격됐다.
대한항공은 호텔사업으로까지 확장, 1974년 제주KAL호텔을 개관했다.
이에 따라 직원이 늘자 대한항공은 1979년 현재 사택자리에 2층 규모 22동의 사원주택을 지었다.
41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대한항공 사원주택은 회사가 경영난에 처하면서 결국 매각수순을 밟게 됐다. 매각 금액은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약 300억~400억원대로 추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사원주택에는 대한항공 직원과 일부 계열사 근로자 등 102가구가 입주해 있다”면서 “매각 이후에는 사원주택 추가건설 없이 제주 근무자에 대한 체류지원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KAL은 지난 2월7일 실적악화를 이유로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진KAL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KAL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제주, 서귀포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국내에서 4개 호텔을 갖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맡아 온 한진칼 호텔 부문은 2015년 이후 매해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08년 인수한 제주 파라다이스호텔은 재정난으로 개발도 중단한 상태다.
한진KAL은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토지(5만3670㎡)와 건물(1만2246㎡)을 매각함에 따라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