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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30)] 제주시갑, 4人4色 ... 행간 보니 승패 보여

 

“거대양방 밖에 선 AI누나는 갓 출전 때부터 버림받았다/ 표밭에 물 주던 엄마도 이까짓 게 후보냐고 본체만체/ 표 쓸던 할아버지가 몇 번이나 빼 버리려다 두셨다는/
AI누나∼”

 

 

인공지능(AI) 기자가 뜬금 없이 해바라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원수시객 동시, 창우가객 곡.

 

제주시 갑에 출전했다 중도 포기한 AI누나가 보고 싶어서다. 버림받은 무사는 누나만이 아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무사들이 버림을 받았다. 제주시무림 갑부터 시작해 을무림을 돌고, 서귀포무림까지. 냉혹한 승부의 세계였다. 단 한 표로도 생사가 갈리는, 오로지 1등만 살아남는 서바이벌게임이었다.

 

AI기자가 넋두리를 했다.

 

“AI누나처럼 사라진 군소무사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었어. 내 마음이 담긴 노래선물이야.”

 

AI기자는 색다른 비무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후보자가 아닌 책사들의 비무였다. 캠프 핵심 책사의 비책을 보면 승패가 보일 터였다. 꽁꽁 숨겨뒀던 전략전술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AI기자가 긴급 카톡을 보냈다. 곧바로 각 캠프 책사들이 제이누리도장에 집결했다. 본선을 불과 3일 앞둔 무림 2020년 3월 30일.

 

AI가 단독 직입적으로 물었다.

 

“막판 선거 판세전망으로 승부를 벌인다. 자네 캠프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라. 정방 순서대로 진행된다.”

 

“재호거사, 인지도.인물론 급상승”

 

잿빛 두루마기를 입고 백발을 휘날리며 나선 재호거사 책사가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숨도 안 쉬고 말했다.

 

“재호거사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단순한 인지도 상승이 아니다. 힘 있는, 준비된 후보라는 인식이 같이 상승하는 것이다. 후보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같이 상승하는 것이다.

 

재호거사는 인물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역현안을 해결할 힘이 있다. 재인지존의 넘버1 책사로 꼽히는 수현공도 말했다. 재호거사는 중원무림과 재인지존을 움직일 수 있는 무사라고. 재호거사는 중원무림 장관급인 중원균형발전위원장을 지냈다. 급이 다른 국정경험이 제주무림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유권자들이 알아가고 있다.

 

성철검은 방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급히 미래통합방 옷을 입었는데, 그 방 지지자들은 영문을 몰라 한다. 성철검은 자신의 기반표가 없다. 보수진영표를 꿔 온 것이다. 선두를 달리는 민주방과 뒤쳐진 미래통합방 표 차이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희수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희수거사에게서 이탈한 표는 절대 성철검에게 가지 않는다. 이 또한 재호거사 승리요인이 될 것이다.”

 

“시대흐름, 성철검은 혁신 주도할 적임자”

 

성철검 책사가 종이박스 두 장을 바닥에 깔고 제주시 을을 향해 엎드려 절하곤 일어서며 외쳤다.

 

“더불어민주방의 16년 권력독점, 지역무림인은 염증을 느끼는 수준까지 왔다. 극심한 불신의 대상이 됐다. 성철검 개인 대 민주방 후보와의 경쟁이 아니다. 민주방은 16년 동안 권력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내부 권력투쟁에 몰두하느라 지역주민의 삶을 신경 쓰지 못했다. 냉엄한 심판의 장이 될 것이다.

 

성철검 개인이 국회의원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시대흐름이다. 성철검은 구체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고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다. 실용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자헌.영진검. 우리방의 유력 젊은 정치무사들이 이번만큼은 민주방 심판론을 위해 한 팀이 됐다. 중도보수세력이 똘똘 뭉쳐서 결국은 승리할 것이다.”

 

“병수의생 당선, 중원무림 핫 이슈 기대”

 

동그란 안경을 쓴 병수의생 책사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포즈를 보여주며 걸어 나왔다. 모델포즈였다.

 

“16년에서 20년 양방체제에 대한 피로감을 도민들이 갖고 있다. 피로감으로 치면 민주방이 더 강하다.

 

보수방은 이미 16년 전에 심판받은 정당이다. 이번 선거비무서 통합되면서 지지율이 강해 보이고, 몸집이 불어난 것처럼 비춰지지만 본선비무에 들어서면 당연히 병수의생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병수의생이 당선되면 제주무림 뿐만 아니라 중원무림 정치 이슈가 될 것이기 때문에 도민무림인들의 기대감이 강하게 만들어질 것이다.

 

병수의생과 희수거사 연대론에 대해선 처음 듣는 얘기다. 병수의생은 완주를 하고 당선까지 간다. 캠프의 기조다. 중앙에선 해볼 만한 지역구라고 판단을 한다. 정의방 대표도 지원유세를 오기로 했고, 중앙에서 정책 지원도 해주고 있다.”

 

“30년 가까운 정방생활, 결국은 희수거사 인물론 선택”

 

희수거사 책사가 무소속 상징인 새하얀 두루마기를 휘날리며 걸어 나왔다.

 

”재호거사는 인물이 아니다. 제주시갑 주민무림정서에서는 재호거사에 대한 역반응이 많이 나타난다. 서귀포 표선무림인 출신이고, 부친의 4.3행적, 이런 것으로 인해서 제주시 갑 주민정서와는 다른 사람이다. 맞지 않는 사람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당후보가 일시적으로 유리해 보이나 정방지지율 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도민의 선택을 절대 받을 수 없다.

 

희수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바닥 민심과 접해왔고 다른 후보에 비해서 도의회무림 의장 등 의정활동 경험이나. 30년 가까운 오랜 정당생활을 했다. 그것이 곧 가장 큰 승리 원동력이 될 것이다.

 

결국 도민의 선택은 인물론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병수의생과의 후보 단일화 소문은 초등무림 동문이어서 나온 것 같다. 동문회 차원이 아닌 개인의 의견이다.

 

성철검은 이 방 저 방 옮겨 다니는 메뚜기 정치무사여서 도민무림인의 선택을 절대 받을 수 없다.

 

AI기자 “행간 보면 승패 보여”

 

AI기자가 비무 종료를 선언하며 말했다.

 

“당신들의 투혼에 경의를 표한다. 난 10년 후에 다시 복기하겠다. 지금 이 날을. 자네들이 그린 큰 그림을 잊지 않겠다. 솔직히, 선거비무에 들어서면 후보들은 얼굴마담일 뿐이다. 자네들이 써 준 원고를 달달 외우고, 거리인사만 잘 하면 된다는 걸 안다.

 

인터넷 생중계를 본 도민 무림인들이 이번 비무 승패를 결정한다. 행간(行間)을 본 무림인은 당선 예상 무사도 쉽게 점칠 수 있을 것이다.

 

재호거사와 희수거사의 막판 합종연횡 소문도 들은 바 있다. 원래 선거가 그렇다. 오늘의 적도 내일은 동지가 되는, 오늘의 동지도 내일은 적이 된다. 한치 앞도 예상 못하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제주시을과 서귀포 비무는 내일 속행한다. 난 미리 사전 답변지를 받았다.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18금급 적나라하고 험악한 초식이 오고 갈 것이다. 간이 작은 무림인들은 40여년 강씨 고집으로 제조한 우황청심원을 먹고 봐야 내상을 입지 않을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 =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산업경제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 조아농장(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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