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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이야기(46) 옷은 기온과 습도, 공기의 운동, 체온의 복사에 영향

 

가을이 되면 남자나 여자나 옷차림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자동적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自救策·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방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봄에는 여자들이 옷차림에 민감하지만 가을이 되면 남자들의 반응이 더 민감하다고 디자이너들은 말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여자와 남자의 차이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피하지방이 적고 상대적으로 피부가 건조하므로 가을을 쉽게 탄다. 한마디로 남자가 여자보다 추위를 잘 타며 피부가 쉽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이다.

 

신사복을 입는 시기와 기온과의 관계를 따져보면 이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낮기온이 30℃ 아래로 내려갈 무렵부터 시작해서 28℃까지 약 20% 가량의 남자들이 신사복을 입는다고 한다. 그러나 낮기온이 27℃ 아래로 떨어지고 아침 기온이 20℃ 아래로 내려가면 신사복을 입는 사람이 한꺼번에 60%까지 증가한다.

 

이 시기가 바로 9월 중순경으로 통계적으로 도시에서는 신사복을 입는 사람이 8월말까지는 30%선에 머물다가도 9월에 접어들면 30%가 더 증가한다는 사실과 일치하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가을 옷차림에 신경을 덜 쓰는 편이다. 그래서 대개 많이 착용하는 것이 미니스커트와 청바지다. 그런데 이들 옷차림 사이에는 기후·위생·경제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기온이 0℃일 때 미니스커트를 입는 사람의 체감온도는 -2℃인데 청바지를 입은 사람의 체감온도는 4℃ 이상이다. 즉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는 청바지를 입었을 경우에 비해 실제 6℃ 정도 더 춥게 느낀다는 것이다. 또 무릎 위 10cm까지는 치마 선이 2cm 오를 때마다 체감온도가 0.5℃씩 낮아진다는 조사도 있다.

 

연구에 의하면 미니스커트를 입는 여자 일수록 냉증 등 여성병에 자주 걸리고 출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유행이나 멋도 중요하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날에는 적절한 보온이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옷이 날씨변화에 따라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옷은 기온과 습도, 공기의 운동, 체온의 복사에 영향을 미쳐서 체온을 조절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옷의 효과는 그 모양과 두께, 색상, 섬유의 구성과 구조 등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만 20~30L의 공기가 가진 단열효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 들어 옷의 소재는 주로 자연소재와 화학섬유를 이용한 인공소재로 변하고 있다. 인공소재는 대부분 자연에서 확보하는데 주성분에는 단백질과 셀룰로오스 등이 있다. 합성섬유는 테릴렌(Terylene)이 폴리에스터(Polyester)에서, 나일론이 폴리아미드(Polyamide)에서 유래된 것처럼 유기구조에서 추출한 것이다.

 

합성섬유는 견고성, 방수성, 신속한 건조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녹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정전기를 일으키고 물의 흡수력이 낮으며 특히 건조 공기에서 파괴돼버리는 잠재적 위험요소까지도 지녔다. 그러나 의사들은 합성섬유의 견고함이 류머티즘과 같은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바람을 막는 것은 그 조직 틈을 메우는 옷감 구조의 치밀성에 따라 달라진다. 격렬한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목화 소재가 나일론이나 테릴렌보다는 더 적당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텐트에 사용되는 경우에는 후자가 훨씬 더 유용함을 알 수 있다. 천의 색은 적외선을 반사시키는데 아주 중요하며 밝은 색은 태양의 뜨거운 적외선을 잘 반사시킨다.

 

일반 환경에서 옷을 벗었을 때 상체는 하체보다 더 차가워지며 팔다리는 몸통보다 더 따뜻해진다. 이때 체온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온난한 미풍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근육의 상태가 좋아지며 기분도 상쾌해진다.

 

바람이나 젖은 옷에 의한 체온 하강은 내부기관의 순환을 늦추고 특히 감기나 류머티즘 등의 질환에 걸리게 된다.

 

그러나 사막에서는 옷을 벗었을 때 많은 땀 분비가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더욱더 많은 수분 섭취를 필요로 한다. 노출된 피부는 곧 높은 고도의 태양 자외선에 의해 타고 많은 열량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막에서 입는 느슨한 옷들은 몸에 대한 직접적인 열전달을 막고 모래와 새들로부터 보호해주는 텐트의 역할까지 한다. 비록 일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으나 사막의 지독하게 추운 밤에는 좋은 담요 역할도 한다. 옷과 날씨와 건강의 상관관계가 잘 나타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온케이웨더>

 

반기성은?

 

=충북 충주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공군 기상장교로 입대, 30년간 기상예보장교 생활을 했다. 군기상부대인 공군73기상전대장을 역임하고 공군 예비역대령으로 전역했다. ‘야전 기상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기상예보에 탁월한 독보적 존재였다.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군에서 전역 후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을 맡아 연세대 대기과학과에서 항공기상학, 대기분석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기상종합솔루션회사인 케이웨더에서 예보센터장, 기상사업본부장, 기후산업연구소장 등도 맡아 일하고 있다. 국방부 기후연구위원, 기상청 정책자문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조선일보, 국방일보, 스포츠서울 및 제이누리의 날씨 전문위원이다. 기상예보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표창,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날씨를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외 1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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