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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원장 고령 이유로 1월 폐원 ... 120만명 진료, 문화산실, 오지순회 인술로 신망

 

제주도민과 애환을 같이 했던 세종의원이 43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최근 문을 닫았다.

 

25일 제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세종의원은 지난 4일자로 폐원했다. 고령에 접어든 김순택 원장(74)이 더 이상 병원운영을 하기 어려워  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의원은 1975년 5월 21일 개원했다. 당시는 외과 전문의가 부족했던 시기였고 피부과는 도내에 한 군데도 없던 때였다.

 

그러던 차 제주 출신 외과 전문의인 김충철씨가 육군 군의관(대위)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뒤 세종의원을 개원, 초대 원장이 되었다. 고향에 돌아와 도민을 위해 의료사업을 펼치려는 그의 꿈이었다.

 

그는 1975년 4월10일 제주시 시민회관 버스 정류소 근처인 제주시 이도1동에 건평 40평 연면적 70평의 4층 건물을 준공, 세종의원의 문을 열었다. 2개 진료실과 검사실, 방사선실, 6개 병실 6(7개 병상), 약제실, 2개 처치실, 회복실, 수술실, 대기실, 보일러실 등이 갖춰진 규모였다.

 

이듬해인 1976년 8월엔  피부과 전문의 김순택씨가 합류, 피부과를 신설했다. 그로부터 7년 후인 1983년 4월 10일부터 김순택.김충철 공동원장 체제로 병원을 운영했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건 1988년 8월 1일이다. KAL호텔 인근 부지로 병원을 신축, 이전했다. 직원도 16명으로 늘어났다. 진료 과목도 외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피부과, 비뇨기과로 확대됐다.

 

2003년 5월 30일엔 김충철 원장이 퇴임, 직후부터 김순택 원장이 독자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병실과 방사선실을 폐쇄하고 직원도 12명으로 줄었다.

 

세종의원은 88년엔 병원 지하층에 전시공간인 세종미술관을 열어 5년여간 문화산실 역할도 했다. 연평균 36회, 총 560여 회의 기획전·단체전·개인전을 열었다.

 

김 원장과 병원 식구들은 77년 이래 벽지 마을과 도서 지방을 순회하면서 무료 진료에도 힘써 제주도민으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아 왔다. 43년간 이 병원을 거쳐간 환자는 12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모(46.여.회사원)씨는 "어린 시절 아버님 손을 잡고 병원에 갔던 기억이 새롭다"며 "제주에서 손꼽히는 피부과 명의로 알려진 병원인데 문을 닫았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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