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에서 한 탑승객이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6일 오후 5시25분쯤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올 예정이던 항공기 진에어 LJ329편이 이륙을 위해 문을 닫고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순간, 한 30대 여성이 갑자기 "내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제주도 날씨가 안 좋아 못가겠다는 이유였다.
이 승객을 진정시켜 내리게 하기 위해 공항경찰대와 국가정보원 요원 등이 투입돼 규정에 따라 기내점검 및 폭발물 검사 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항의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승객이 내리기를 원할 경우 항공보안 규정에 따라 국정원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야 한다. 테러 시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승객 및 탑승 승객 모두의 짐을 검사할 수 있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하차 소동이 벌어지자 공항 종합상황실의 허가를 받은 뒤 공항 폭발물처리반(EOD)의 점검을 받고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되자 비행기를 이륙시켰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지난 오후 7시35분쯤에 이륙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정원과 김포공항 경찰대 등이 해당 승객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음주 상태는 아닌 걸로 확인됐다”며 “제주도 날씨가 좋지 않아 내리려 했다는 말만 반복 진술했다”고 말했다.
해당 승객은 관련 당국의 조사가 끝난 뒤 집으로 귀가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