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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곤 교사의 우리말 톺아보기(12)] '되어'의 준말 '돼' … 아니면 '되'

 

 

‘되다’, ‘됐다’ 대신 ‘돼다’, ‘됬다’ 식으로 ‘되-’와 ‘돼-’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간단히 구별하려면, 그것이 ‘되어’의 준말인지를 확인해 보세요. ‘되어’의 준말로 볼 수 있으면 ‘돼-’, 아니라면 ‘되-’입니다.

 

‘되-’는 동사 ‘되다’의 어간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그 뒤에 어미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돼-’는 ‘되-’에 어미 ‘-어’가 붙은 ‘되어’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안 돼.”처럼 다른 어미를 덧붙이지 않고 그것만으로 독립하여 쓸 수 있습니다.

 

문제를 몇 개 풀어 봅시다. 둘 중에서 맞는 표기를 고르세요.

 

㉠ 얼굴이 안됬구나. / 얼굴이 안됐구나.
㉡ 그거 잘됀 일이다. / 그거 잘된 일이다.
㉢ 이제 됬다. / 이제 됐다.
㉣ 먼저 인간이 돼어라. / 먼저 인간이 되어라.
㉤ 그러면 안 되. / 그러면 안 돼.

 

이들은 모두 뒤의 것이 옳은 표기입니다. 어쨌든 ‘돼-’가 ‘되어’의 준말이라는 것만 이해하면 헷갈릴 일은 없을 겁니다.

 

참, ㉠ ‘안되다’나 ㉡ ‘잘되다’는 두 말이 합쳐 새로운 의미가 생긴 한 단어로 취급하므로 붙여 쓰지만, ‘안 돼’의 경우는 한 단어로 보기 어려우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안’과 ‘않’

 

그러면 ‘안’과 ‘않’은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이 역시 무엇의 준말인가를 생각해 보면 문제는 간단히 풀립니다. ‘안’은 부사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용언 ‘아니하다’의 어간인 ‘아니하-’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안’은 독립하여 띄어 쓸 수 있지만, ‘않-’은 반드시 뒤에 어미를 이어서 붙여 써야 합니다.

다시 문제를 풀어 봅시다.

 

㉠ 밥을 안 먹는다. / 밥을 않 먹는다.
㉡ 밥을 먹지 않는다. / 밥을 먹지 안는다.
㉢ 그거 참 안됐구나. / 그거 참 않됐구나.
㉣ 그러면 안 돼. / 그러면 않 돼.
㉤ 걔는 공부를 안 한다. / 걔는 공부를 않 한다.
㉥ 걔는 공부를 않는다. / 걔는 공부를 안는다.

 

이제 대충 느낌이 오시지요? 이들은 모두 앞의 것이 옳은 표기입니다. ㉠-㉡, ㉢-㉣, ㉤-㉥을 짝지어 놓았는데, 각각의 의미와 띄어쓰기도 눈여겨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정리합니다. 벌써 여러 번 얘기하는 것 같은데, 헷갈릴 때는 무엇의 준말인지를 확인합시다. 그러면 대부분 간단히 풀립니다. [김효곤/ 서울 둔촌고등학교 교사]

 

☞김효곤은?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35년여 고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청년기 교사시절엔 전교조신문(현 교육희망)의 기자생활도 했다. 월간 <우리교육> 기자와 출판부장, <교육희망> 교열부장도 맡았었다. 1989년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학언론 강좌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 학보사와 교지 편집위원회, 한겨레문화센터, 여러 신문사 등에서 대학생·기자·일반인을 상대로 우리말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전교조신문>, <우리교육>, <독서평설>, <빨간펜> 등 정기간행물에 우리말 바로쓰기, 글쓰기, 논술 강좌 등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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