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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안전점검 C등급, 서귀포 자문회의 ... 리모델링 및 보존방안 고심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격인 고(故) 김중업 선생의 유작인 서귀포의 옛 '소라의 성' 건물의 거취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올레 6코스 탐방센터 건물로 쓰여지고 있지만 안전점검 결과 C 등급을 받아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 올레 6코스 탐방센터 건물에서 현을생 서귀포시장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옛 '소라의 성' 활용방안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탐방센터 건물 활용방안과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소라의 성을 방치하지 말고 이왈종 미술관과 소암기념관, 이중섭 기념관, 옛 파라다이스 호텔 등 주변 공간과 연결된 문화예술벨트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질학자인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박사는 "절개지 암반 사면은 건물에 영향은 없어 보이지만 안전성 검사를 위한 3D 스캔으로 정밀 측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건물의 균열이나 누수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또 ▲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점 ▲낭떠러지가 옆에 있어 올레 6코스 안전문제 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건물 안팎과 옥상, 절개지 암반사면 등을 점검해 나갔다.

 

이날 대체적으로 현 시장과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에 대해 입을 모았으나 현재까지 서귀포시는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원 숙소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69년 완공돼 45년의 세월을 거쳐왔다. 1991년 2월 서귀포 주민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뒤 2008년 1월 제주도로 귀속됐다.

 

옛 소라의 성은 이후 전망대, 식당 등으로 쓰이다가 2009년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이 입주해 1층은 올레 6코스 안내관, 2층은 사무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 4월 건물 안전진단 결과 C등급으로 판정돼 2층의 제주올레 사무국은 지난 8월 초 서귀포시로 이전했다. 

 

옛 소라의 성 건물은 2003년 건물(연면적 234㎡)을 포함한 주변 1만3985㎡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서귀포시는 2007년까지 이 일대 사유지 3만㎡와 건물 12채를 사들여 철거 및 정비할 방침이라고 2004년 7월 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철거 대상에 포함된 옛 소라의 성이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명성을 떨쳤던 고(故)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문화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건물의 예술성과 역사성, 상징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문화계의 반발로 서귀포시는 철거계획을 접었다. 그러나 2010년 건물 안전진단 등급 B등급(양호)에서 올해 C등급을 받았다는 점과 건물 노후화에 따른 우려, 절개지로 인한 위험성 등으로 철거론이 꾸준히 제기 중이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현무암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소라와 제주 방사탑을 본 떠 제주의 지역성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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