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후기 일반고 신입생 원서접수를 11일 마감한 결과 비평준화 일반고 정원 2305명에 2383명이 지원, 전체적으로 9명이 미달돼 0.9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록 학생수는 미달됐지만 지난해 148명 미달에 비해선 치솟은 인기다.

제주도내 비평준화 일반고 14개교(서귀포고, 서귀포여고, 대정고, 대정여고, 표선고, 남주고, 삼성여고, 한림고, 세화고, 애월고, 영주고, 중앙고, 성산고, 함덕고) 가운데선 세화고와 한림고, 애월고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세화고는 51명(정원 232명·지원 283명), 한림고 39명(정원 203명·지원 242명), 애월고 30명(정원 174명, 지원 204명)이 각각 초과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세화고(정원 256명·지원 275명), 한림고(정원 224명·지원 224명), 애월고(정원 192명·지원 197명) 신입생 입학원수 접수 결과(지원자 24명 초과)에 비해 96명 늘어난 것이다.

반면 평준화지역 학교(오현고, 대기고, 제주일고, 남녕고, 사대부고, 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8개교) 지원율은 지난해 1.06대 1(정원 3078명, 지원 3270명, 192명 초과)에 비해 올해 1.03대 1(정원 3154명, 지원 3238명, 84명 초과)로 줄어들었다.

교육청은 비평준화지역 학교 지원율 약진 사유에 대해 "한림고나 애월고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연동이나 노형동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이유로, 세화고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대학진학률을 상승시켰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수시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가 3분의 2인 현실 속에서 수능성적을 중시하기 보다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입시전략을 세우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이석문 교육감의 고교체제개편(읍·면지역 학교 강화) 노력도 뒤따른 데 이어 박근혜 정부가 올해부터 지역 일반고 역량강화사업으로 일선학교마다 4년 간 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따른 변화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사업은 다양한 진로집중과정과 진로직업교육, 예체능 교육 등을 확대 편성 및 운영하는 교육부 소관 사업을 말한다. 전반적으로 4년 간 읍·면 지역 일반고에 5000만원을 지원하지만 학교실정을 고려해 더 많이 지원할 수도 있다.

제주 읍·면지역 학교인 비평준화지역 학교의 경우 내신과 연합고사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은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학교와 같다. 하지만 교육청이 별도로 배정하는 평준화지역 학교와 달리 비평준화지역은 학교장이 직접 전형한다.

이에 따라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신입생 선발은 대체적으로 평준화지역 일반고 신입생 선발보다 빠르다.

제주의 경우 평준화 정책은 치열한 학력경쟁을 완화시키기 위해 1979년 제주에 도입됐다.

교육청은 통학이 불편한 읍·면지역 학교를 비평준화 학교로 지정, 제주시내 평준화 학교와 똑같이 지원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오히려 제주시내 평준화지역으로 가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평준화정책 도입취지는 무색해져갔다.

도교육청은 양성언 교육감 시절부터 읍·면지역에 자율학교 등을 지정 및 설립하는 등 읍·면지역 학교 살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학생들이 좀 더 많이 비평준화지역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연합고사는 오는 19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치러진다. 평준화지역 일반고 8개교 학생들은 제주일고와 오현고, 중앙여고, 제주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데 이어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14개교 학생들은 학교별로 시험을 치른다.

또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합격자 발표는 이달 말, 평준화지역 일반고 합격자는 내년 1월9일에 각각 발표된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