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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들은 소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사료값은 날로 높아져 울상을 짖고 있다. 그런데도 한우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산지 소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시중 유통점이나 음식점의 소비자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5일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제주시내 한 음식점을 찾은 강승우(29)씨는 친구들과의 신년모임을 가졌다. 음식값은 30만원. 내역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등심 180g에 3만원이란 가격표 때문이다.

 

강 씨는 "지난 해 취직을 해 신년 기념으로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려 한 것"이라며 "각종 언론과 방송매체를 접했지만 이렇게 비싸게 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소 값이 폭락했다던데 소 한마리를 사서 도축비를 내고 먹는 것이 더 싸겠다"고 한탄했다.

 

6일 오후 제주시내 L마트. 손님들이 고기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이다.

 

소 값이 폭락했다는 방송을 보고 마트를 찾았다는 전정희(81)할머니. 하지만 전 할머니는 쉽게 소고기 제품을 집어 들지 못했다.

 

전씨는 "어제 방송을 보고 소고기 값이 내린 줄 알았다"며 "혹시 세일이라도 하나 해서 허리도 아프지만 찾아와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싼 한우 가격을 보고 속이 상하다"며 "할 수 없이 국거리용으로 소고기를 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인 김보희(33.여)씨는 "값이 내렸다는 소고기도 직접 와서 보니 비싸고, 돼지고기도 비싸다 무엇을 사야할지 걱정"이라며 "축산농가도 힘들다고 들었지만 소비자도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제주시내 마트에서는 1등급 한우 등심(100g기준)의 경우 7980원에서 8500원까지 받고 있었다. 설도와 부채살(100g)의 경우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동에서 10여 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성민(41)씨는 "요즘 손님들이 눈초리가 따갑다. 소 값이 싸졌다는 것을 손님들도 안다"며 "산지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중간상인을 통해 들어오는 원가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창훈(54)씨는 "고기값이 싸졌다고 하지만 오히려 야채나 인건비, 가게 월세가 올라 가격을 올려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고기의 유통구조는 농가⟶도축 가공업체⟶도매상(중간유통업체)⟶정육점·식당· 대형유통업체⟶소비자의 5단계를 거친다. 이 유통구조를 하나씩 거칠수록 값이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직거래를 할 경우 최대 40% 이상의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축산경제팀 박민식 차장은 "산지 가격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가기 때문에 산지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생긴다"며 "음식점의 경우 채소, 인건비등에서 오는 지출 부담을 고기 값에서 충당하다보니 가격이 쉽게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차장은 "어려 유통단계를 거치지만 생산농가와 소비자가 만나 거래를 하면 단계별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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