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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실국장·서기관급 51명 승진…선거 앞둔 하반기 인사 예고편?
6개월 한시 민생시책추진단 신설…단장 최측근 기용 '청와대 민정수석실?'

 

우근민 지사가 1년 만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밀봉된 뚜껑을 열었지만 결과는 야박했다. 통합·탕평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우 지사가 출마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1년 여를 앞둔 2014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하반기 인사 '예고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전임 도정에서 핵심 요직을 꿰찼던 고위 간부들은 여전히 외곽을 뱅뱅 도는 '인공위성'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0년 기획재정부에 파견된 고경실 부이사관과 장기교육 후 지난해 1월부터 행정안전부에 파견 중인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없었다.

 

현을생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신공항건설추진단으로 복귀가 점쳐지던 양치석 서기관도 여전히 제주발전연구원 '뒷방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전히 도정연구관이다.

 

지방고시 출신으로 전임 도정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내다가 장기교육 뒤 제주도개발공사에 파견 중인 이중환 서기관 역시 정책기획관 물망에 올랐지만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반면 이번 인사는 최대 규모의 승진잔치였다.

 

승진 규모는 실국장급 14명, 서기관급 37명, 사무관급 38명, 6급 이하 82명 등 소수직렬 통합인사를 포함해 171명에 이른다.

 

김형선 행정부지사는 8일 기자 브리핑에서 "승진인원이 그 어느때 보다도 많아 공직자들의 사기 진작과 분위기 쇄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그리곤 승진 주역의 리스트가 올라왔다.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엔 도의회가 '러브콜'한 강관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지방이사관으로 승진 발령됐다.

 

공영민 기획관리실장은 지방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유임됐다. 공 실장이 6개월 후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우 지사 측근으로 교육에서 돌아 온 정태근 부이사관을 도지사 직속 6개월 한시기구인 민생시책추진단장에 앉히고 장기근속(?) 중인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을 유임시킨 것을 보면 하반기 인사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정태근 단장은 이번 인사에서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민생시책추진단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민생문제 해결과 관련한 각종 시책·정책을 발굴해 해당 부서와 이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부의 민생시책을 도 정책에 신속히 전달 반영하는 태스크포스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도는 "하반기 정기인사 전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도지사의 강한 의지표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지사 직속 임시기구로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직은 부이사관인 단장과 서기관·사무관 각 1명 등 10여명으로 구성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민생시책추진단장과 함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정책기획관엔 비서관을 지낸 이행수 감사위원회 감사과장을 국장급으로 발탁했다. 정책기획관은 도정 요직인데도 선거 공신인 장성철 기획관이 지난 해 6월 돌연 사임 이후 장기간 공석으로 둬 우 지사 속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우 지사 신임이 두터운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수출진흥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화관광스포츠국장엔 이명도 서귀포시 부시장이 승진, 발탁됐다.

 

김진석 자치행정과장이 지식경제국장 직무대리로 직위 승진했다.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엔 강문실 공보관이 ,공석 중인 수자원본부장엔 행정직인 문원일 총무과장이 직위 승진했다. 총무과장엔 문영방 투자유치과장 직무대리가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발탁됐다.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기자 브리핑에서 "공직 비위 근절을 위한 청렴감찰단 신설 등 공무원 감찰 기능을 강화하고 한 자리 3년 이상 근무자를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했다"며 "특히 상하수도·건설·도로관리 업무 근무자는 청렴도가 크게 요구돼 부서 책임자를 신선하고 책임감 강한 인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행정직이 수장이었던 농축산식품국장과 해양수산국장엔 각각 농업직과 수산직 주무과장인 고복수·박태희 서기관을 승진, 기술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는 평가다. 또 1997년 축산진흥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축산연구관이 축산진흥원장에 보임됐다. 오운용 말산업육성담당이 승진, 발탁됐다. 수산분야도 수산연구사 1명을 수산연구관으로 승진시키고 특화양식담당과 수산종자연구센터를 신설했다.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시장 개방에 대응해 1차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해군기지 갈등 해소 업무와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추진을 전담한 양병식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장과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각각 서귀포시 부시장과 신공항건설추진단장으로 발탁돼 눈길을 끈다.

 

우 지사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숱한 의혹과 비난을 샀음에도 강성후 단장을 올해 도정 최대 현안인 신공항건설 추진단장에 앉힌 것은 7대경관 선정이 민선 5기 최대 치적임으로 인식,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WCC 성공적 개최, 세계7대자연경관 인증, 지방세수 확충 등 도정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무원에 대해 승진 우대 및 희망부서 전보로 일하는 조직분위기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양보(지방서기관) WCC추진기획단 총괄팀장을 IUCN으로 파견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인섭(이사관) WCC추진기획단장은 특별법제도개선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자리로 복귀 명령을 내린 인사도 눈에 띈다.

 

1년 전 인사에서 신공항건설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이 원대 복귀했다.

 

장기교육에서 복귀한 양경호 서기관은 교육 가기 전 보직인 제주관광광공사 본부장으로 돌아갔다. 김태환 지사 재임 때 3년 간 특별자치과장을 맡다가 장기 교육을 다녀 온 뒤 제주도평생교육진흥원 사무국장으로 파견됐던 양기철 서기관은 특별자치교육지원과장으로 복귀했다.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으로 파견됐던 고한철 서기관이 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로 직위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처음으로 행정시장에게 국장 승진 인사권을 부여한 가운데 제주시 여찬현 사무관이 청정환경국장에, 서귀포시 강용식 사무관이 지역경제국장으로 각각 직위승진했다.

 

'청렴도 꼴찌'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공직비위 근절을 위해 신설된 청렴감찰단장에 감사위 조사담당을 지냈던 양창호 환경자산보전과장이 기용됐다.

 

그러나 어느 곳을 살펴봐도 '통합'과 '탕평'이라고 말할 대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도의 한 공무원은 "모두들 이런 인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솔직히 능력과 일을 염두에 두고 있기 보단 측근들을 위한 선거용 보은이 판친 자기들만의 잔치 같은 분위기"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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