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인 11월 한 달간 제주 전역에서 크고 작은 스포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한 달간 열리는 스포츠대회는 모두 61개다. 3만29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국제대회로는 오는 8∼18일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대표적이다. 신진서, 박정환 등 국내 최정상 프로기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선수단 100여 명이 참가해 최강자를 가린다. 오는 8일과 15·16일에는 ‘제주 온·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도 열린다. 전국대회도 줄줄이 이어진다. 지난 2일 서귀포산업과학고에서 열린 ‘2025 제주도체육회장배 승마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와 관계자 4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어 6∼9일 ‘KPGA 투어챔피언십 IN 제주 골프대회’, 16일 ‘2025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22·23일 ‘제1회 제주컵 전국 태권도품새대회’, 30일 ‘제15회 고상돈로 전국걷기대회’가 차례로 열린다. 도내 대회도 풍성하다. 1∼2일 열린 ‘제25회 제주도배구협회장배 배구대회’를 시작으로, 8일 ‘제49회 제주도 종별사격선수권대회’, 14·15일 ‘제50회 전도종별
이번 주말 제주도에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30번째 우승자를 가린다. '제30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는 오는 8일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개막해 18일까지 11일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이 신진서·박정환 9단 등 10명, 중국은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을 비롯해 18명이 출전한다. 일본은 2명, 대만과 베트남에서 1명씩 참가해 32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삼성화재배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며 메이저 세계기전으로 자리 잡았다. 1996년 제1회 대회에서 세계 첫 프로·아마 통합 예선전을 채택해 바둑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프로기사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쟁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였다. 또 삼성화재배는 첫해부터 선수들에게 참가비를 지급하지 않고 '완전 상금제'를 도입했다. 대신 4년 주기로 열리는 응씨배와 같은 우승 상금 40만달러를 내걸어 각국 최상위 프로기사들을 서울로 불러 모았다. 10회 대회에서는 통합예선에 여성조를 신설해 눈길을 끌었다. 14회 때는 싱가포르·프랑스·독일 등 10개국 선수들을 초청하며 '월드바둑 마스터스'로 새로 단장했다. 또 세계기전 첫 패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굿(의례)은 의례 공간, 집전자(매개자), 대상자(주체), 내용(주제)과 형식(절차별 퍼포먼스) 등으로 이루어진다. 제주에서 행하는 공동체 의례인 본향당(本鄕堂)은 마을 공동의 신당(聖所)인데 일종의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다. 마을신의 이름은 ‘본향’ 또는 ‘본향한집’으로 불리는데 해당마을의 조용한 곳에 좌정하여 마을을 지켜준다. 이 신은 호적, 물고(物故, 재물), 인명과 가축의 보호, 아이들의 생육, 출타하는 사람들의 안전 등 마을의 생명, 재산을 재앙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본향당에서는 정기적으로 굿(의례)을 행하는데 산간지역(목축신)과 해안지역(용왕신)이 산업적인 차이가 있어서 굿 내용이 조금 달라지지만, 전체적으로 의례는 신당(성소:의례 공간), 집전자(심방), 단골(마을 신앙만), 신화(신들의 이야기), 점복(占卜, 예언적 퍼포먼스), 신과 단골의 어울림(난장)으로 의례가 끝이 난다. 먼저 심방은 하늘에 있거나 만물에 깃든 신을 불러들이고, 그 신들을 배불리 먹인 후 무악으로 회포를 푼 뒤 단골 신앙인들이 요구를 제시하고, 신은 이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마을의 닥쳤던 재앙이나 다가올 액(厄)을 미리 막아준다. 이 과정에서 심방은 춤과 사
기획재정부가 3일 제주 출신 강기룡 전 정책조정국장을 신임 차관보로 임명했다. 1970년생인 강 차관보는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정책 분야에서 탄탄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강 차관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미국 듀크대에서 국제개발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무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강 차관보는 기재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산업경제과장, 서비스경제과장, 인력정책과장, 복지경제과장, 국제통화협력과장을 역임하며 산업·서비스·인력·복지 등 각 분야 경제정책을 조율했다. 이어 정책조정총괄과장, 통계청 기획조정관, 기재부 정책기획관, 경제구조개혁국장 등을 거치며 정부의 중장기 경제정책 틀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정책조정국장을 맡아 부처 간 정책 조정과 주요 경제 현안 대응을 총괄했다. 이번 차관보 임명은 그간 쌓아온 폭넓은 정책 경험과 실무 능력을 인정한 결과라는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강 차관보는 실무형 전략가로서 경제구조개혁과 산업정책 조정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밝혔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행사가 열린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사는 '평화의 섬 제주, 문화예술로 잇는 기억과 연대'를 주제로 오는 7∼9일 사흘간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첫날인 7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이 공연된다. 작은 마을 북촌을 배경으로 도시 개발 속에서 제주4·3과 맞닿은 주인공 '분임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8일 오전 10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아픔을 예술로, 기억으로 평화를 잇다' 주제로 광주민예총 정찬일 이사장 등 도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논의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제주칠머리영등굿보존회가 '기억과 치유, 공동체의 연대'를 주제로 한 차사영맞이 해원굿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가 열린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항쟁의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극복하는 과정을 창작탈굿, 소리, 춤 등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뮤지컬과 마당극은 6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무료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http
제주한라병원이 개원 42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29일 원내 금호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열고, 지난 42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향후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기념식은 42주년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승진자 임명장과 장기근속자 감사장, 베스트 진료과장 및 직원 인증서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김성수 제주한라의료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제주한라병원의 지난 42년은 함께 만들어 온 자부심의 역사”라며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지난해 재단 2기 출범 이후 ‘작지만 큰 변화’를 목표로 환자 중심의 혁신을 이어왔다. 무인 키오스크 도입과 WE 카페 운영 등으로 내원객 서비스를 개선했다. 응급의료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필수의료 역량 확충, 포괄2차종합병원 지정 등을 통해 도내 선도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첨단 의료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내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레켐비’를 처방·치료하고, 정밀 방사선치료기 ‘Versa HD’를 도입했다. 또 AI 기반 스마트병상 구축과 함께 연세의료원과의 공동진료체계 협약을 체결해 도민이 국내 ‘빅5’ 병원 수
올해 ‘제주건축문화인상’은 제주 건축문화 발전에 헌신해 온 공로로 김용미 초대 제주 총괄건축가(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수상했다. 제주도는 건축문화 진흥과 자연·도시경관의 품격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작품을 선정하는 ‘2025 제주건축문화대상’ 및 ‘제주건축문화인상’ 수상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김용미 대표는 제주 도시와 건축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지역 건축가들과 함께 공공건축 품격과 도시 공간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대표는 “평생 제주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던 아버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행정과 지역 건축가들이 협력해 제주의 원도심이 다시 활력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건축문화대상’의 대상에는 ‘검은집 예술문화공간’(건축사사무소 애니텍처 민지희)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감정을 건축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빛과 어둠·재료와 공간의 대비를 통해 강한 울림을 전한다”고 평가했다. 민지희 건축사는 “‘검은집’은 익숙한 감각을 흩트리고 제주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려는 프로젝트였다”며 “이 공간의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본상은 '애월한거 소주헌'
1만년 전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정착했던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유적 일대에서 11월 1일 제7회 고산리 선사축제가 열린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선사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는 토기 만들기와 사냥 체험 등을 통해 신석기시대를 체험해볼 수 있다. 선사 체험장에서는 고산리식 토기 만들기, 사냥·조리·의상 입기 체험 등이 운영된다. 특별 체험장에서는 의상·머리띠·키링·풍등·소라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피크닉존에는 가족과 연인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고산리 특산물 홍보 부스와 플리마켓도 운영돼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고산리 유적은 제주 선사문화의 뿌리를 상징하는 곳으로, 신석기시대 유적 중 가장 오래됐다. 유적에서 출토된 고산리식 토기와 양면떼기 방식의 석기는 동북아시아 초기 신석기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운남(雲南)의 요안(姚安), 대요(大姚), 경안(景安) 등지에서 유행하는 ‘요안 연화락’은 청나라 함풍, 동치 연간에 사천(四川)의 거지가 전래했다고 한다. 강서(江西) 대부분 지역에서 유행하는 ‘강서 연화락’(일명 ‘타(打)연화’)은 강소(江蘇), 절강(浙江)에서 강서로 가서 구걸하던 거지가 전했다고 한다. 호남(湖南) 각지에서 유행하는 ‘연화뇨(鬧)’는 외성의 거지가 구걸하면서 호남으로 흘러들어가 전파했다고 한다. 호남에서 즉흥적으로 작사하고 편곡하는 구걸 형식과 공연 예술은 악곡(樂曲)체와 시찬(詩贊)체로 나뉜다. 형산(衡山) 일대에서 유행하는 형식은 악곡체로, 연창 때에 말을 위주로 하고 노래가 뒷받침 한다. 말을 하면서 압운하고 판을 치면서 박자를 맞춘다. 노래는 친자(襯字)1)나 어기사(語氣詞)를 덧붙이면서 악기로 반주한다. 시찬체는 장사(長沙) 등지에서 유행하였다. 문장식 구조는 ‘수래보(數來寶)’2)와 같다. 1인이나 2인이 연창하고 대나무판으로 반주를 맞춘다. ‘장사 쾌판(快板)’이라하기도 한다. 검양(黔陽)에서 유행하는 ‘연화뇨’는 악곡체에 속한다. ‘흥륭사(興隆沙)’라 부르기도 한다. 『청패류초·거지류·이아칠창연화락이행걸(李阿七唱蓮花落以行
제주 섬을 지키고 키워온 해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곳 불턱,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그 불턱을 알리는 불턱문화제가 펼쳐진다. '가름돌듯'은 다음달 16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방망세기 불턱 일대에서 불턱문화제를 연다. 가름돌듯은 2024년 창립 이후 제주포구의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하는 포구기행을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과거 제주 해녀는 살을 에는 듯이 차가운 바다에서 면으로 된 물소중이 하나만을 입고 물질을 했다.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곳은 불턱이었다. 바람 많은 제주 섬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고달픈 삶의 속내를 꺼내면 다독여주고 험한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 곳도 불턱이다. 1970년대부터 고무 잠수옷이 보급되고 현대식 해녀탈의장이 생기면서 불턱은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 이번 불턱문화제에서는 고광민 제주생활사 연구자가 마을 해설을 맡는다. 또 방망세기불턱에서 불턱 문화가 재현된다. 아울러 해녀의 딸이기도 한 종달 출신 국악인이자 방송인인 고다경의 진행으로 종달리 은퇴 해녀와 현직 해녀 등이 불턱 음식을 나눠먹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특히 허벅장단에 맞춰 해녀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불턱체험을 함께 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QR코드나 네이버폼(
26년 경력 농업정책 전문가가 제주의 홍보대사로 등판했다. 제주도는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협동조합 이사장을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길 이사장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본위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26년간 제주도,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농정 관련 연구 용역과 농축협 컨설팅을 수행했다. 길 이사장은 제주에서 구좌농협 당근 향토산업 육성사업 컨설팅, 조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타당성 검토 등 지역농협 컨설팅을 맡았다. 제주 광역먹거리체계 구축방안 수립 연구, 제주도 유기농복합서비스단지 조성 지원사업 예비계획 수립 연구 등 연구용역도 다수 수행했다. 그는 최근 양배추, 마늘 등 월동채소 통합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했다. 길 이사장은 2027년 10월 26일까지 2년간 제주도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농업 분야 전문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제주 농정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도민 대상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그의 홍보대사 등판은 오영훈 지사가 지난 9월 23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서 열린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정책 성과 공유 및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제주도-농협 간담회’에서
김향기 주연의 제주4·3 영화 '한란'이 개봉 전 제주에서 특별 상영된다. 제주콘텐츠진흥원(JCA)은 김향기가 주연을 맡고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4·3 소재 119분짜리 장편영화 '한란' 특별상영회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30일 오후 7시 15분 롯데시네마 제주 연동점 5관에서 상영되는 이 작품은 1948년 4·3 당시 군경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생이별한 아진(김향기)과 딸 해생(김민채)의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정말로 좋은 세상 오는 겁니까?'라는 영화 카피는 1948년 제주 섬에서 벌어진 혼란과 역사적 비극을 다시 한번 돌아다보게 한다. 한란은 겨울에 꽃을 피우는 한라산 자생 난초로, 영화의 제목에 한란과 같은 강인한 인간의 의지와 생명력을 담았다. 이 작품은 2024년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작에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제작 지원 신인 부분에 선정됐다. 올해 경기도의 독립영화 제작비 조달 과정을 지원하는 '인디시네마 프로슈머 조각투자' 사업의 첫 번째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지난 9월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상영회에 참여하려면 28일 오후 5시까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