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경에게 여러 차례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관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아 석방됐다. 제주지법 형사1부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53)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는 2023년부터 지난해 4월 사이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부하 여경에게 특정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고 여러 차례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던 A씨는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원심판결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중국계 투자기업 리조트 관계자들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며 고발된 오영훈 제주지사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제주경찰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오영훈 제주지사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중국법인 백통신원 우궈훼이 회장과 우멍레이 리조트 사장에 대해 모두 불송치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불송치는 경찰조사 결과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마무리한다는 뜻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7일 오전 11시 50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기린빌라리조트에서 오 지사를 포함한 도청 공무원 9명, 우멍레이 리조트 사장 등 10명은 1시간 동안 모두 40만원(1인당 4만원 가량) 상당의 샤부샤부 메뉴를 함게 식사했다. 이날 식사가 시작될 무렵 도청 관계자는 음식 비용으로 모두 33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 개정 전인 당시 청탁금지법은 1인당 식사비용을 3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 접대를 (오영훈 지사 일행이)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도민들의 수돗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연중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의 수질을 무료로 검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도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물사랑누리집(https://www.ilovewater.or.kr) 또는 전화(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수질검사팀, 750-7868)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접수되면 수질검사팀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수돗물을 채취한 후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결과는 20일 이내에 우편으로 통보된다. 다만 수질검사팀의 인력 상황과 일정에 따라 원하는 날짜에 검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검사는 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색도, 철, 구리, 아연, 망간 등 모두 8개 항목에 대해 실시된다. 또 상하수도본부는 수질검사와 함께 현장에서 수돗물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안전한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좌재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통해 도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누구나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
제주 해양 자원을 활용한 치유 공간이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2028년까지 480억원을 투입해 성산읍 시흥리 일원에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500㎡ 규모로 건립된다. 해양치유센터는 용암해수와 해양생물 등 해양 자원을 활용한 힐링 시설이다. 해양 치유실, 명상실, 온열실, 건강측정실, 치유 실증실, 재활 운동센터, 레스토랑 등을 갖출 예정이다. 주변에는 체육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사업 부지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해양경관을 배경으로 한 치유 공간이 조성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올해 해양치유센터 건물 설계를 마친 뒤 내년 착공, 202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이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3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9358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보다 매출이 12.3%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52.9%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83.8% 줄어든 217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평균 환율이 2023년보다 56원 높은 1365원 수준을 유지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도입했다. 향후 신규 항공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계약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를 반
제주도가 올해 국비 증액이 무산된 387억원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중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월 정부 추경 논의가 마무리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제주 관련 예산 확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감액된 후 증액이 계획됐던 제주 관련 예산 30건, 모두 387억원이 국비 지원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도가 기대했던 국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당장 상반기에 집행해야 하는 사업들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국제회의와 대규모 행사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예산 확보가 지연되면 준비 과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APEC 국제회의와 제주포럼은 각각 컨벤션센터 시설 개선비 13억5000만원과 행사 운영비 4억원의 증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 추경이 없으면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외에도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3억원),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5억원) 등 주요 행사들도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제주 지역 주요 사업들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평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영훈 제주도정의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정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UAM 사업이 현실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오영훈 도정이 그토록 자랑했던 UAM 도입과 운영이 언제 현실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실패와 실기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국힘 제주도당은 논평에서 "도정 출범 초기부터 의욕적으로 홍보했던 UAM 사업이 사실상 지연되고 있다"며 "2026년 도입도 어렵다는 지역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도 올해 시범운영을 자신하던 제주도가 이제 와서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슬그머니 후퇴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UAM 기체 도입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문제로 늦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처음부터 인증 절차와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정책 로드맵을 수립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덧붙였다. 도당은 "이제 와서 실증까지 진행한 기체가 FAA 인증을 받지 못해 도입이 지연된다고 한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꼼꼼히 검토하지 않았거나, 도지사 치적 홍보용으로 활용하려 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이 최근 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비판적인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양한 후보들이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10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은 당내 불협화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탄핵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탄핵이 확실하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행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여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여러 명 있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경선이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선 국면에서 더 많은 후보들이 등장하는 것이 민주당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 비명계 의원들의 메시지가 너무 여의도 중심적이라 아쉽다"며 "지금은 정치권과 언론에서만 주목하는 이슈로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 "지금은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 지난 8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서 만난 한 호텔 장모(57) 지배인은 만나자마자 이 말부터 했다. "객실은 텅텅 비고 아무리 기다려도 손님 예약은 뚝 끊겨 그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 수를 줄이고 최소 인원만으로 어떻게든 버텨볼 생각인데 계엄 때문인지 북적이던 관광객 얼굴이 콧배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제주 관광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매출 하락과 함께 지역 상권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심각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98만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86만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관광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선호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제주 대신 일본, 동남아
술에 취한 여성 상관을 성폭행한 전직 해군 부사관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법 형사2부는 군인 등 준강간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해군 부사관 2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제주에서 경남지역 모 해군부대로 파견돼 근무 중이던 2023년 7월 회식 후 술에 취한 여성 상관 B씨를 숙박업소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피해자는 평소 사적으로 친분이 없던 사이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사고 직후 군대 내 불이익을 염려해 신고하지 못하다가 여러 차례 항의에도 A씨가 "실수였다"며 범행을 인정하지 않자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도 "B씨가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성관계를 입증할 증거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피해자가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릴 만큼 술에 취해 있었던 점, 피해자 병원 처방 기록 등을 바탕으로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가 되자 성적 욕망을 채우기로 마음
제주도의회가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양경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제주시 노형동 갑)은 주차장 활용도를 높이고 도내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주차공유 활성화 조례'를 10일 발의했다. 제주도내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오랜 숙제다. 도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제주도내 등록 차량 대수는 37만1274대다. 주차장 면수 48만6757면보다 적지만 실질적인 체감 주차 공간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차장 부족보다는 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 의원이 발의한 '주차공유 활성화 조례'는 주차장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담고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도는 주차공유 지원계획을 수립해 주차공유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사업비 지원, 주차공유 관련 정보 공개, 관계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양 의원은 "주차공유 활성화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의 주차장을 필요한 사람과 공유하면,
제주 크루즈 방문객이 1년 새 6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10일 제주관광공사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크루즈 방문객은 64만183명으로 2023년 10만109명과 비교해 6.4배였다. 공사는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중국인 방한 크루즈 관광이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크루즈 방문객이 증가한 거승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크루즈 제주 기항 횟수는 279회로 2023년 70회보다 4배 가까이로 늘었다. 항구별로 보면 10톤 이상 대형 크루즈가 입항하는 강정항 기항 횟수가 143회, 10톤 미만 크루즈가 입항하는 제주항 기항 횟수가 136회로 나타났다. 강정항에 기항한 크루즈에 타고 있던 승객은 44만1069명(68.9%), 제주항은 19만9114명이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120만9160명(507회)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발 크루즈선이 완전히 끊긴 데 이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긴 침체기를 맞았다. 제주도는 올해 8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올해 예정된 크루즈 제주 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