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하루에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가 12건이나 발생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26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개비오름 인근에서 천식 환자인 66세 여성이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러 온 일행이 안 보인다며 신고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이에 구조견과 대원 14명을 보내 20여분 만에 신고자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낮 12시 26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주변에서 65세 여성이 고리를 채취하던 중 길을 잃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어 위치를 확인할 수 없자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신고자를 찾아 집까지 태워다 줬다. 이처럼 지난 12일 하루 동안 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2건의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돼 안전하게 귀가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를 채취하러 갈 때 반드시 일행과 함께 다니고 휴대전화의 GPS 신호를 확인할 수 있게 설정해 두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스포츠 축제 '제1회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가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13일까지 제주시 일대 1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2개 종목에 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파크골프, 론볼, 보치아 등 8개의 '어울림 종목'이 운영된다. 대표적인 어울림 종목인 한궁 경기는 장애인 1인과 비장애인 1인이 한 팀을 이뤄 양 행정시 대항전으로 개회식 당일 진행됐다.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의 축제로 구성됐다. 현장은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와 사생대회, 버블 공연과 풍선아트, 향토음식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꾸며졌다. 개막 공식행사에서는 33개 가맹단체 선수단이 가족과 함께 입장하는 퍼포먼스와 심판·선수·자원봉사자·가족 대표 선서를 비롯해 각 단체 대표와 화합 대표 8인의 성화 점화 등으로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장애인 체육 발전과 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 장애인 체육 2035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목표를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등재가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쾌거라며 앞으로도 4·3 정신의 계승과 세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진실을 담은 기록물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순간"이라며 "억압된 기억과 화해, 상생의 여정을 담은 1만4673건의 기록물은 이제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도 4·3 진실 보존과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도 SNS를 통해 "제주 4·3의 역사적 가치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등재는 제주사회와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룬 성과로 민주주의 실천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랜 세월 아픔을 견디며 진실의 시간과 평화의 역사를 열어온 4·3 희생자와 유가족, 도민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4·3의 세계화를 위한 입법 논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흉기를 들고 다닌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 38분 제주시 삼성혈에서 열린 '삼을나(三乙那) 3성(姓) 춘기대제' 행사장에 길이 20㎝가 넘는 흉기를 들고 다닌 혐의를 받는다. 춘기대제는 탐라국 건국 시조로 알려진 제주 고씨와 양씨, 부씨의 시조를 기리기 위한 행사다. 당시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2시 32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한 거리에서도 전체 길이 28㎝의 흉기를 들고 행인을 쫓아간 40대 남성이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폭행 전과가 있는 이 남성은 만취 상태였다. 신고자인 행인과 40m 근접한 거리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신고자가 자신을 노려봤다고 생각해 칼을 들고 쫓아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
제주 한 고교 교사가 수업 시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 학교 학생회실 벽면과 외부 조각상 근처에 3학년 이름으로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대자보가 걸렸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지칭하던 입장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분의 1 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제주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고 따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 목표에 걸맞게 그릇된 역사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이 대자보에 학생들은 '왜곡된 역사의식, 지역혐오성 발언', '사과해요 우리한테!!!!!', '학교의 합당한 처분을 요구합니다' 등의 메모지를 붙이며 동조하고 있다. 학교 측은 즉각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매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면수동 마을회관 2층. 고요한 작업실에서 떨리는 손끝으로 붓을 쥐는 남자가 있다. 강창열(77) 화백. 파킨슨병으로 손은 끊임없이 떨리고, 왼쪽 눈은 오래전에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오늘도 화폭 앞에 선다. "그림은 늘 혼자였던 나의 유일한 친구였어요." 부산 을숙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고독과 함께 자랐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외지로 떠돌았다. 사람보다 자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바람, 바위, 새, 꽃과 놀며 스스로 그림을 익혔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사회인이 된 이후에도 그림만큼은 놓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린 시절을 말할 때 친구 얘기를 하지만 난 을숙도의 풍경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그림은 강 화백의 삶 그 자체였다. 아버지 뜻에 따라 한양대 경제학과에 진학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그는 그림 인생을 시작했다. 곧바로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 첫 작업실은 화장실이었다. 잠잘 곳이 없었던 그는 화판을 깔고 그 위에서 잠을 청하며 그림을 그렸다. "53㎏까지 말랐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래도 붓만은 놓지 않았어요. 남들이 저
제주에서 처음으로 추진된 사설 동물장묘시설<본지 2024년 7월23일>이 주민 반발에 따른 제주시의 불허로 무산된 듯했으나 최근 법원의 판결로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열렸다. 11일 제주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사거리 인근 부지(오등동 37번지 외 4필지)에 연면적 약 600㎡, 지상 2층 규모로 계획된 민간 동물장묘시설 건축사업이 최근 법원 1심에서 인허가 불허 처분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 시설은 화장로, 분골 세척실, 봉안당, 수목장 공간 등을 갖춘 동물 화장시설이다. 제주도내 첫 사설 동물장묘시설이자, 공설 장묘시설과는 별개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업 추진 초기부터 인근 앙끄레마을과 소란마을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앙끄레마을 주민 한모씨는 "불과 300m 이내에 요양병원과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동물화장시설이 들어서면 화장 냄새, 소음, 미세먼지 등으로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시도 지난해 7월 건축허가를 불허했다. 하지만 사업자는 제주시의 불허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제주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이달 열린 선고에서 "해당 장묘시설은 동물보호법상 '인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온라인 역베팅' 불법도박이 제주에서도 은밀하게 퍼지고 있지만 폐쇄적인 지역 분위기 탓에 공식적인 피해 신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 역베팅 수사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제주지역에서는 관련 피해 접수 건수가 '0건'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관련 소문은 빠르게 확산되며 사회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역베팅'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스포츠 베팅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승부 예측과 달리, 승산이 낮은 팀에 일부러 돈을 거는 방식으로 '역베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 베팅은 다단계 형태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른바 '팀장'은 지인이나 제3자를 베팅에 끌어들여 팀을 구성한다. 일정 규모가 되면 각종 보상과 수익 분배로 이탈을 막고 신규 인원을 유입시킨다.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베팅 정보가 공유되고, 팀원들은 팀장의 지시에 따라 일정 계좌로 투자금을 송금한다. 도내에서도 실제 투자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역베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도민 B씨는 "지인을 통해 한 모임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연 ‘투·개표 시연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제주 지역 투표함의 봉인지 훼손을 두고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며, 문제로 지적된 흔적은 사전투표함을 재사용하면서 생긴 자국일 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박주현 변호사, 윤용진 변호사 등은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 청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개표소에서 일부 개표참관인이 미개봉 상태의 투표함에서 봉인지를 뗀 자국을 확인했다며 부정 개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해당 투표함은 사전투표에 사용된 것으로 본투표에서 재사용하면서 기존 봉인지를 제거한 자국이 남은 것"이라며 "모든 투표함은 참관인 입회 하에 봉인됐고, 개표 전에도 참관인의 확인과 서명을 거쳤기 때문에 임의 개봉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시연회에서 사전투표용지 발급부터 본투표, 개표까지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투표지분류기와 개표보고시스템 등 주요 장비의 보안 체계를 설명하며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과 법조인들은 "사전투표함을 보
제주 추자도 인근 낚시통제구역에서 불법 낚시를 하던 관광객 2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1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제주시 추자면 직구도 서쪽 절벽 아래 낚시통제구역에서 낚시 행위를 하던 관광객 2명이 순찰 중이던 해경에 의해 발견됐다. 적발된 이들은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로 배를 이용해 해당 구역에 진입한 뒤 낚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들은 낚싯대를 들고 깎아지른 해안 절벽 아래 위험한 지점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를 해경이 확인하고 단속에 나섰다. 문제가 된 해당 지역은 2022년 10월 제주도 고시에 따라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돌돔과 참돔 등이 잡히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현행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따르면 낚시통제구역에서 낚시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주해경은 이들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지정된 낚시통제구역은 국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금지구역 내 낚시행위에 대한 단속과 더불어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해 안전의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을 맞아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재확인하고 국민주권 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본관 회의실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보훈가족, 도민 등 220여명이 참석해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에는 강혜선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을 비롯해 제주의병항일항쟁 유족 김동호씨, 법정사항일항쟁 유족 양익재씨, 3·1운동 유족 한재림씨, 해녀항쟁 유족 한재월씨가 참여해 각자의 선조들이 지켜낸 역사적 의미를 전했다. 양병우 제주도의회 부의장은 만세삼창 선창을 맡았다.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기념사에서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민주공화정을 선포한 역사적 순간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가치"라며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통해 왕이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임을 다시 확인했고,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문장의
공사가 중단된 지 10년째를 맞은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이 도시개발 방식으로 전환, 재추진에 나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예래동 주민센터에서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설명회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기존 유원지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개발사업으로 전환되는 개발 방향을 공유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예래동 주민과 서귀포시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은 2005년 제주국제자유도시 1호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그러나 2015년 대법원이 "유원지 개발은 공공성을 갖춰야 한다"며 토지수용 재결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공정률 65%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2019년에는 사업 인허가까지 무효 판결이 나면서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JDC는 이러한 법적 분쟁과 사업 좌초 경험을 교훈 삼아 지난해 8월부터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 착수해 개발 방향을 재정립하고 있다. 새롭게 추진되는 계획안에는 휴양과 관광 기능을 연계한 고급 주거단지 조성과 함께 지역과의 상생 전략이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고모씨는 "관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