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말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를 내세우며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2일 도청에서 관련 부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 유치 인센티브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인구정책, 교육, 항공, 도시정책 등 6개 부서가 참석했다. 도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를 각각 1·2순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본사는 현재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에 따라 마사회 본사도 지방 이전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제주는 전국 말 사육의 5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말산업 특구다. 도는 게다가 한국마사회가 이미 제주경마공원과 목장을 운영하고 있어 본사 이전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말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성장 동력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지방 이전은 산업적 필요성과 도민 여론 모두를 반영한 요구"라고 말
470년 전 제주를 침범한 왜구를 상대로 민·관·군이 힘을 모아 승리를 거둔 ‘제주대첩’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와 미디어제주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삼도2동 제주목 관아 광장과 망경루 앞에서 '제주대첩의 날 선포식'을 연다. '제주대첩의 날'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약 1000명의 왜구가 제주 북부 해안을 침범했을 때 제주성 안팎의 군·관·민이 협력해 사흘간 격전을 벌인 끝에 적을 물리친 승전보를 기념하는 행사다. 당시 명종은 이를 '대첩(大捷)'으로 칭했고 이후 '제주대첩'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선포식은 오전 9시40분 광개토제주예술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망경루 무대에서 타고, 만장기 행진, 제주대첩 승전 선언, 도립무용단 기념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참가자들은 제주목 관아에서 운주당지구 역사공원까지 '승전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당시 군사지휘소가 설치됐던 전략 요충지로 현재는 제주대첩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도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제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와 연계해 '제주대첩 숏폼 공모전'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선포식 현장
제주도가 여름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렌터카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요금신고 의무화를 추진, 할인과 인상 간 구조적 불균형도 손질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22일 렌터카 요금 안정화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형식적 신고에 그쳤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회계자료 등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요금을 산출·신고하도록 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수기 요금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줄이고, 요금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도는 특히 "비수기 최대 80~90%에 달하는 할인율이 성수기 요금 인상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고무줄 요금 구조를 근본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관련 규칙 개정은 오는 9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주도렌터카조합과의 협업을 통한 시장 자정 노력도 병행된다. 양측은 바가지요금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불법행위 합동 단속과 소비자 민원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선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도는 도내 전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대여약관 이행 실태 및 차량 특별점검을 벌이는 한편, 직원 친절도 교육과 함께 연료비 정산, 사고 수리비 청구 등 주요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온 양조훈(77)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정부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구성한 범정부 기념사업 위원회에 제주 출신 인사가 공식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종찬 광복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외교·행안·기재부 등 정부 부처 장관 12명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 민간 전문가 등 모두 73명으로 구성됐다. 양조훈 전 이사장은 오현고와 제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제남신문과 제주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4·3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이후 제민일보 4·3취재반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언론계를 떠난 뒤에도 4·3특별법 쟁취 연대회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4·3 해결에 힘을 보탰다. 2000년에는 국무총리실 소속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임명돼 정부 진상보고서 작성 실무를 총괄했고, 이후 제주4·3평화재단 상임이사를 거쳐 제주도 환경부지사직을 맡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제6·7대 제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보잉 B737-8을 추가 도입하며 항공기 현대화와 운항 효율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9일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B737-8 기종 1대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도입 항공기는 제주항공이 운용하는 여섯 번째 B737-8 기종이다. 이를 포함해 제주항공의 전체 항공기 보유 대수는 모두 44대(여객기 42대, 화물기 2대)로 늘어났다. 이 중 제주항공이 직접 구매한 항공기는 B737-800NG 5대와 B737-8 6대 등 모두 11대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최근 제주항공은 항공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B737-8 6호기를 포함해 지난 3개월간 매달 1대씩 모두 3대를 연이어 도입했다. 연말까지 동일 기종 2대를 추가로 구매해 보유 항공기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향후에는 리스 계약이 끝나는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반납하고, 직접 구매한 신규 항공기로 교체해 연간 항공기 운용 비용을 약 14%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항공기 확충을 바탕으로 여름 성수기인 7~8월 후쿠오카, 세부, 울란바토르 등 모두 12개 노선에서 주 74회 증편 운항에 나선다. 신규 취항도 이어간다. 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강동완(57) 관리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차장으로 임명됐다. 중앙선관위는 22일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사무총장에 허철훈 현 사무차장을, 사무차장에 강동완 상임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두 인사는 다음달 1일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다. 강 신임 사무차장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선관위 내 주요 기획·감사 부서를 거쳐 본부와 지방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중앙선관위 감사과장과 기획재정과장을 역임했다. 2020년 부이사관, 2022년 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중앙선관위 조사국장, 서울특별시선관위 사무처장을 거쳤다. 올해 1월 관리관으로 승진하며 제주도선관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사무총장으로 함께 임명된 허철훈 신임 총장은 선거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감사관 등을 거친 중앙선관위 대표 기획통으로 최근까지 사무차장으로 재직하며 조직 혁신과 선거절차 개선 작업을 이끌어 왔다. 중앙선관위는 김용빈 전 사무총장의 사임에 따라 내부 추천과 외부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허 신임 사무총장과 강 신임 사무차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시장을 10년 넘게 규제해온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서 제주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휴대전화 시장에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일 단통법 폐지와 함께 관련 제도 개선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제조사로부터 지급받는 '장려금' 내역을 정기적으로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보조금 흐름을 투명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단통법 폐지로 이날부터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가 사라졌고,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됐던 추가지원금 상한도 없어졌다. 앞으로는 이통 3사가 '공통 지원금'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유통점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추가 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고가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이 50만원으로 제공될 경우 과거에는 최대 7만5000원까지만 추가할인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유통점별로 보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가격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엔 불법으로 간주됐던 '페이백'이나 단말기 가격을 웃도는 '마이너스폰'도 계약서에 명시되면 허용된다. 이와 함께 '선
제주시 도심 속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가칭)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오는 25일 오후 4시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용역'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12일 일도2동과 이도1동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1차 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자리다. '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은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제주 역사문화기반 구축 사업'의 핵심 과제다. 이미 완료된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도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삼성혈과 신산공원의 공간 연계 방안 ▲공원 조성 계획의 정비 방향 ▲지역 내 주차 문제 해소 및 녹지 확충 전략 ▲공원 내 시설물 재배치 및 관련 법령 검토 결과 등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추가적인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해당 기본계획안은 분야별 전문가의 자문과 행정 내부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으로 설명회에서
국립생태원이 제주 곶자왈 지역에 30m 높이의 기후관측타워 설치를 추진하면서 환경단체들이 생태 훼손과 경관 파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립생태원은 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곶자왈 일대에서 '생태계 기후대응 표준관측망 구축'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구조물 설치가 핵심이다. 그러나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은 곶자왈 고유의 생태·지질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사업 부지는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조례상 생태계 2등급 지역으로, 토지 형질 변경이 제한되는 곳"이라며 "숨골 지형 등 곶자왈 특유의 지질학적 가치와 인근의 새우난초·가시딸기 등 보호종 서식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업 예정지는 함몰지 형태의 숨골이 분포해 있다. 주변에는 제주도 보존자원으로 지정된 식물과 희귀종 군락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국립생태원이 이들 보호종에 대한 정밀조사나 생태 대책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관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절기상 가장 더운 날인 '대서'(大暑)를 맞은 22일 제주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제주시는 최저기온 26.7도, 서귀포시는 27도를 기록하며 밤사이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낮 동안에는 김녕의 최고 체감온도가 34도에 육박했고, 한림 33.6도, 제주시내 33도 등 도내 전역이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무더위는 계속된다. 22일 아침 8시 기준 제주와 서귀포의 기온은 27도를 보이고 있다. 한낮에는 30도에서 32도 사이까지 오르겠다.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열대야도 이어지는 등 당분간 폭염특보가 계속되겠다"며 "특히 밤사이 더위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후 늦게까지는 제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지나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로 많지는 않지만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대기질은 양호한 편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제주 전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해상에서는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물결이 최고 3.5m까지
제주시 동부권에 새로운 민속오일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시장 상권과의 충돌 우려, 지방비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제주시가 최근 제주연구원으로부터 '동부권 민속오일시장 조성 타당성 검토'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아 내부 검토와 추가 조사까지 마친 뒤 현재는 관련 절차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이번 용역은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서제주시로 편입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 이에 따라 일도1·2동, 이도1·2동, 아라동, 봉개동, 화북동, 삼양동, 건입동, 조천읍, 구좌읍, 우도면 등 12개 읍면동이 동제주시 권역으로 설정돼 신규 오일장 입지를 검토하는 과제가 진행됐다. 용역 과정에서 조천읍과 구좌읍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57%가 동부권에 새로운 오일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천읍 거주자의 경우 80% 이상이 조천 내 조성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조천읍 일대 두 곳과 구좌읍 한 곳을 후보지로 제시하며 연간 최대 250만명 이상 방문, 400억원대 소비지출 효과, 1000억원 규모의 경제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과거 제주지방법원에서 내렸던 성범죄 관련 판결을 두고 인사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당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은 국민 법 감정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지난 21일 열린 헌법재판관 겸 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과거 '법관은 구체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 판결이 그런 정의에 부합한다고 보느냐"고 질의했다. 문제가 된 판결은 김 후보자가 2007년 제주지법 형사부 재직 시절 선고한 사건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양형 사유로 ▲피고인의 초범 여부 ▲피해자와의 합의 ▲피해자 측의 선처 요청 ▲가족의 탄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양형 기준에 따라 판단했지만 이후 성인지 감수성 강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와 기준을 감안하면 부족한 판결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현재의 기준이라면 보다 엄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해당 판결 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