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난대림이 앞으로 ‘종가시나무 군락’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납읍난대림에 대해 효율적인 보존관리 방안과 주변 생태계의 DB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4월부터 식생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용역은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실시하고 있다.
용역 중간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식물 상을 조사할 당시 보다 4과 14속 24종이 추가 확인됐다. 2005년 당시 59과 106속 122종의 식물 상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결과 금산공원과 도로변 인근 지역을 포함해 현재까지 63과 120속 146종의 식물 상이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밀도와 빈도에 따른 결과는 종가시나무와 후박나무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팽나무, 곰솔, 큰보리장나무, 폭나무 등으로 확인됐다. 3m 이하의 어린나무를 관측한 결과 종가시나무와 후박나무, 푸조나무 순으로 집계됐다. 그 중 종가시나무와 후박나무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고 용역진은 밝혔다.
포유류 조사에서는 노루와 오소리, 족제비, 제주등줄쥐, 들고양이 등 포유류 5종이 관찰됐다. 생태탐방로, 작은 도로, 공원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좌우 50m 범위에서 조류를 조사한 결과 황조롱이와 동박새 등 20종이 관찰됐다.
양서·파충류는 참개구리, 북방산개구리, 청개구리, 줄장지뱀, 쇠살모사, 유혈목이, 누룩뱀 등 7종이 관찰됐다. 곤충은 현재까지 애기뿔소똥구리 등 13목 40과 80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은 황조롱이와 애기뿔소똥구리 등 2종이다.
용역에 참가한 제주대 자원식물연구실 김지훈(농학박사) 책임연구원은 “납읍난대림지대의 식물 상의 경우 다른 지역과 격리된 식물 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종가시나무 군락이 집중적으로 형성돼 있고 종가시나무와 후박나무, 팽나무 등 교목들이 일부 어린나무와 관목의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소멸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어린 종가시나무와 후박나무는 약 300개체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중 종가시나무는 80~90%를 차지하고 있고, 후박나무는 10~15%”라며 “최후에는 종가시나무 군락으로 완벽히 변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제주시 오종찬 문화예술담당은 “시기적으로 나타난 초본류에 대한 조사 결과가 모두 확인된 결과는 아닌 상태”라며 “지속적으로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보호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 담당은 “조류는 이동시기 및 겨울철새 도래시기인 11월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종합적인 동물학적 입장에서 금산공원의 종다양성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며 “토양의 경우 추가분석을 통해 정확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납읍난대림은 3만3980㎡의 면적의 활엽수림 지대다. 제주시는 1970년대 일부 조사했고, 2005년에도 식물 상에 대해 조사했다. 시는 이번 용역조사에 대해 오는 25일 납읍리마을회관에서 중간보고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