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인 28일 무더위가 지속된 가운데 열대야 속에 전력 사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28일 오전 9시 50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단지에 두 시간 가까이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의 전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변전기 과부하로 정전이 발생했다며 오전 11시 40분께 복구를 마쳤다.
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날도 더운데 선풍기도 못 틀고 힘들었다"며 "예고 없는 정전과 단수로 씻지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63만㎾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6시간 후인 오후 9시께 63만6000㎾를 기록하면서 최대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오후 8시부터 9시 사이 순간 최대전력 사용량은 64만4000㎾였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지속되는 무더위와 휴가철 관광객 증가로 전력수요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도를 넘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밤 낮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복인 28일에도 한낮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오후 2시 현재 제주시와 성산이 31.4도, 31.2도를 기록하고 있다. 고산과 서귀포는 30도와 29.6도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