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 1위를 지켜온 제주 삼다수가 출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 침체와 저가 생수 확산, 해외 수출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삼다수 TV 광고 장면이다. [출처=제주삼다수 TV CF]](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2/art_1760664717738_35dc40.jpg?iqs=0.3227101526298872)
국내 생수 시장 1위를 지켜온 제주 삼다수가 출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 침체와 저가 생수 확산, 해외 수출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의 지난해 매출액은 33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4억원 감소했다. 판매량도 94만1907톤으로 지난해보다 1만4423톤 줄었다.
시장 지배력 약화도 뚜렷하다. 국내 먹는물 시장에서 삼다수의 점유율은 2022년 42.8%에서 2023년 40.3%, 지난해에는 39.4%까지 떨어지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삼다수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500㎖ 기준 삼다수 가격은 800원대지만 PB 상품과 저가 생수는 300~400원대에 불과하다.
수출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비중은 1%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수출량은 컨테이너 4개(56톤)에 불과했다. 반면 경쟁사 농심 ‘백산수’는 전체 물량의 25%를 중국에 수출해 연간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삼다수가 해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3조원인 반면, 중국 시장은 약 44조원으로 10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에는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한인 교포와 한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판매 구조가 한계에 부딪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중국 내에서 삼다수가 고가 생수로 분류돼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제주개발공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대형 급식업체·호텔·군부대 등에 가격을 낮춰 대량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1리터 신제품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수출은 연말까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진행한 뒤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제품 판로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 개발과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는 18일 취항하는 제주~칭다오 정기 화물선을 계기로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수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