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도박에 연루돼 경찰에 검거되는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되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범죄화·집단화 단계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국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위성곤 의원 페이스북]](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9/art_17586050671387_89ed2c.jpg?iqs=0.5778996150907545)
제주지역에서 도박에 연루돼 경찰에 검거되는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되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범죄화·집단화 단계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경찰청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도박 범죄소년(14~18세) 검거는 2022년 1건, 2023년 2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급증했다.
상담 건수도 늘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에 접수된 청소년 상담은 2022년 22건, 2023년 7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집계 기준 최근 5년간 상담 건수는 2020년 36건에서 2023년 88건, 2024년 266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92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심각하다. 도박 범죄소년 검거는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 169명에서 지난해 559명으로 5배 넘게 폭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78명이 입건돼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상담 건수 역시 2020~2022년 매년 500명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 977명, 지난해 3050명으로 폭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319명이 상담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이 단순한 일탈을 넘어 강력 범죄의 동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강도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 4명 중 1명은 '도박 자금 마련'을 범행 이유로 진술했다.
위 의원은 "일부 청소년들이 도박을 단순한 게임처럼 인식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온라인 불법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을 고려해 단속뿐 아니라 예방·상담·치유·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