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이 국가 지질유산으로 공식 귀속됐다.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적 가치를 보존하고 교육·전시 자원으로 활용할 길이 열렸다.
국가유산청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집·보관돼 온 지질유산 928점을 국가로 귀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질유산은 화석과 암석 등 지질 구조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연유산을 뜻한다. 이번 귀속 대상에는 고(故) 김항묵 전 부산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모은 지질표본 140점과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의 익룡 발자국 화석,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이 보관해 온 잠자리 화석,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석송류, 한국동굴연구소의 석화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국공립 기관과 대학, 사립기관, 개인 소장자의 지질유산을 조사해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에 등록해 관리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국가로 귀속된 지질유산은 모두 3883점에 이른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은 화산섬 제주의 지질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향후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김 전 교수 측에서 이관받은 지질표본 1만여 점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한 뒤 추가 귀속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아직 신고되지 않은 화석이나 암석을 보관 중인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 귀속된 지질유산은 추후 건립될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