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도내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승객 불편 민원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8/art_1758075221954_9212a5.jpg?iqs=0.7373148023905344)
제주도가 도내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승객 불편 민원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접수된 버스 이용 불편 신고는 5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이 중 300여 건에 대해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주의 및 경고가 233건, 과징금과 과태료 부과가 98건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운행 중 기사가 정류장에 버스를 세우고 흡연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잠시 흡연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도는 교통 안전을 위협한 행위로 보고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일부 기사들의 난폭운전, 경적 남용, 중앙선 침범 운전 등에 대한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민원 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이날 오전 제주시 삼양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승객이 탑승 의사를 밝혔음에도 기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승차가 거부됐다는 민원이 게시됐다.
또 다른 도민은 어머니의 사례를 전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민원인은 "연세가 많아 허리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기사분이 '빨리 못 탈 거면 택시 타고 다니라'며 화를 냈다"며 "버스 이용객 대부분이 노인인데, 힘이 없다고 막 대하는 것은 부당하다. 기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버스가 정류장 앞 도로에 5분가량 멈춰 서 뒤차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반대로 기사들의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직 버스 운전기사는 게시판에 "승객들의 무리한 요구와 불결한 행동으로 기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좌석 파손, 음식물 쓰레기 방치, 심지어 성적인 낙서까지 남기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지사가 직접 버스 운전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며 "버스 승객들 사례 2탄도 게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달 '대중교통 불편 해소 전담팀(TF)'을 꾸려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교육 강화와 친절 의무 준수, 운수종사자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해 승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사들의 근무 여건도 함께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