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40대 여성이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여성이 간호사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반출한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5481875606_46bebe.jpg?iqs=0.0883056954516177)
지난 9일 숨진채 발견된 모자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숨진 어머니가 간호사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반출한 약물을 사용,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 제주시 삼도동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7살 아들 B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찾은 아이 돌봄 도우미가 이를 발견해 가족에게 알렸고, 남편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우울증을 앓아온 A씨는 근무 중이던 병원에서 약물을 빼내 아들에게 주사한 뒤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가정불화나 아동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동시에 병원에서의 약물 반출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용된 약물은 고농도로 과량 주입할 경우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장 기능을 멈추게 해 심정지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시 주민복지과와 각 읍·면·동 주민센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기가구 현황을 점검하고, 유선 연락을 통한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의료기관의 약물 관리 실태와 함께 정신건강 위기 환자 지원 체계의 보완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