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0년 넘게 동결된 버스요금 조정을 위해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에 들어갔다. 장기간 요금이 유지되면서 대중교통 운영의 재정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207/art_17391495965098_7eaf51.jpg)
제주도가 10년 넘게 동결된 버스요금 조정을 위해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에 들어갔다. 장기간 요금이 유지되면서 대중교통 운영의 재정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10일 '제주특별자치도 버스요금체계 개선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014년 7월 이후 10년 7개월 동안 버스요금을 동결해왔다.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지역에서는 한 차례에서 많게는 세 차례까지 요금이 조정된 것과 비교하면 제주는 장기간 요금이 동결된 상태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유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등으로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가 진행한 용역에서는 세 가지 요금 조정안이 제시됐다.
첫 번째 안은 도의 버스요금을 전국 16개 시·도의 평균 요금 수준인 1500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는 현행 1200원 보다 25% 인상된 금액이다. 두 번째 안은 도의 과거 평균 요금 인상률인 17.16%를 반영해 요금을 1400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세 번째 안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최고 요금 수준을 반영해 17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이다. 현행 보다 41.67% 인상되는 방식이다.
또 급행버스와 공항리무진 버스 요금도 거리비례 또는 구간 요금을 적용하는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급행버스는 기본요금 2000원이 적용되고 있다. 추가 거리별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요금 인상안이 적용될 경우 기본요금이 2300원에서 2800원까지 조정될 수 있다.
공항리무진 역시 구간별로 요금이 다르게 적용되는 방식이 유지된다. 최대 요금이 67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도는 이달부터 전문가 토론회를 시작으로 교통위원회 논의와 공청회를 통해 도민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버스 요금체계 개선방안과 관련한 공청회는 오는 27일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또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도민들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제주도 누리집의 입법·고시·공고란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의견 제출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제주도는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요금 조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버스요금 조정안은 공론화 절차가 마무리된 후 제주도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도는 심의 과정에서도 도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장기간 동결된 버스요금을 조정해 대중교통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며 "요금 조정으로 인한 도민 부담을 고려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8년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환승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운영비 부담이 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