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케이슨 제작장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요구했다.
강정마을회는 10일 제주해군기지 케이슨 제작장 암발파로 인해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수자원본부는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바닷물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도수자원본부의 해명에 대해 강정마을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 1명 이상 동참시키는 배려도 없었다”며 “현장관계자에게 파도가 넘쳐 바닷물이 고인 것을 빼는 중이라는 말만 듣고 물의 맛을 보니 바닷물이라며 결론을 내고 돌아선 것은 어처구니없는 태도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마을회는 “케이슨작업장은 9m 깊이로 파서 만들고 있고 그 바닥은 해수면보다 아래다. 지하수가 나온다면 당연히 해수랑 섞인 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최근 그만한 파도가 친 적도 없었다. 그런 큰 파도가 쳤다면 오탁방지막은 심하게 훼손됐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을회는 “최소한 수질조사라도 했어야했다”면서 “고작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맛본 것뿐이라면 서귀포 시민의 젖줄 관리가 그 공무원의 손가락과 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말이 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지금 퍼내는 물이 지하수가 맞다면 반대로 강정 일대 전체의 농업용수가 문제가 생긴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도정과 서귀포시청은 구럼비 바위 지하수 수맥을 정밀조사하고 그 기간 동안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