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양경찰이 시뮬레이션 재현과 압수수색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심해 잠수사가 해저 92m에 위치한 침몰 선체와 연결된 그물의 절단 작업 필요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147/art_17321632395047_ade6eb.jpg)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해 해양경찰이 시뮬레이션 재현과 압수수색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최근 부산에 위치한 금성호 선사를 압수수색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주요 자료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확보된 자료에는 금성호의 유류량, 청수량, 어획량, 그리고 선박의 수리 내역이 포함돼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어획량을 약 240톤으로 추정해 적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금성호 선사는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는 어선 운영 과정에서 해양에 기름을 유출한 혐의에 따른 조치로 해경은 추가 압수수색 여부를 확보된 자료 분석 후 결정할 방침이다.
해경은 확보한 자료를 수치화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모의실험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의 복원력 상실 가능성 등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해경은 사고 당시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이 선체 복원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박의 노후화와 과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 고정 작업을 마친 바지선은 이날 기상 악화로 애월항으로 피항했다. 그러나 다시 투입돼 고정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해저 92m에 위치한 침몰 선체와 그물 절단 작업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현재 침몰한 금성호 선체는 길이 1200m에 달하는 대형 어망과 연결돼 있다. 이 어망은 해저에서 해수면까지 길게 뻗어 일부가 뒤엉킨 상태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이 수색 작업과 인양 작업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모든 자료를 분석 중이며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