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브로콜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산 브로콜리에 잎과 줄기가 말라죽게 되는 '검은무늬병'이 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브로콜리에 발생한 '검은무늬병'의 흔적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147/art_17319823488358_ef271c.jpg)
전국 브로콜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산 브로콜리에 잎과 줄기가 말라죽게 되는 '검은무늬병'이 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월동채소 주산지인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에 검은무늬병이 확산하고 있다.
검은무늬병에 걸리면 발병 초기 잎에 황록색의 작은 반점이 나타났다가 회갈색이나 암갈색 원형으로 확대된 후 잎과 줄기가 말라죽는다. 브로콜리 화뢰(꽃봉오리) 부분에 발생하면 검은 점이 생겨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주로 습기가 많고 빽빽하게 심어진 곳에서 발생한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9∼10월 기온이 높고 제주도에 비가 자주 내렸다"며 "다음 달 초순까지도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돼 검은무늬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이 예찰 조사한 결과 이르게 수확하는 품종인 조생종은 현재 수확 중이다. 이미 상당수 농가는 화뢰에 병이 발생해 방제하기에 다소 늦은 것으로 판단됐다.
조생종보다 수확 시기가 늦은 만생종의 경우 화뢰 부분에 발생하기 시작한 단계로 지름 5㎝ 이내 병반이 생긴 곳들이 확인됐다. 농가의 5% 정도는 줄기와 잎에 반점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구멍이 나기도 했다.
물 빠짐이 나쁘고 브로콜리가 빽빽하게 심어진 곳에서는 검은썩음병과 노균병 등도 일부 관찰되고 있다.
허영길 제주도 농업재해대응팀장은 "잎에서 병증이 확인되거나 비 오는 날씨가 계속되면 전용 살균제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방제해야 12∼2월 수확기에 검은무늬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제주는 브로콜리 재배 면적이 2022년 기준 1394㏊(전국 1991㏊), 생산량은 1만6000톤(전국 2만3256톤)으로 전국의 약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 주산지다. 올해 도내 브로콜리 재배 면적은 1180㏊, 생산 예상량은 1만5340톤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국 브로콜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산 브로콜리에 잎과 줄기가 말라죽게 되는 '검은무늬병'이 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브로콜리에 발생한 '검은무늬병'의 흔적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147/art_17319823472791_286ae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