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이 인턴 의사들의 실습 거부와 의료 인력 부족으로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재정 적자까지 증가하면서 지역 의료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은 제주대병원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2/art_17289530170339_59d3d3.jpg)
제주대병원과 의과대학이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턴 의사들의 실습 거부와 의료 인력 부족으로 병원 경영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대 의과대학에서 면허 취득 후 병원에서 실습하는 인턴은 단 한명도 없다. 올해 벌어진 의정 충돌로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 후 인턴 수련 과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의대 실습 거부로 이어지며 제주대뿐 아니라 다른 국립대 의과대학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며 병원 경영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재정 적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손실액이 4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대병원의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5억원으로, 손실이 4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의사 채용이 어렵다"며 "지방 근무 의료진의 처우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인력 지원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제주대병원은 제주에서 상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국립대병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원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 서비스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국립대병원이 지역 의료의 보루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의료진 확보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지금처럼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그만두고, 근본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교육부가 내년도 국립대 의대 교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제 지원자들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단순한 계획 전달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2023년, 2024년 손익 현황이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2/art_17289529024672_2439f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