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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서 "도민참여단 절반 넘게 60대 이상 편중" 지적 ... 제주시 "심도있는 논의 필요"

 

제주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숙의형 원탁회의 권고안 발표가 돌연 연기됐다. 숙의형 원탁회의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제주시는 당초 21일 예정이었던 제주 들북축제 원탁회의 운영위 권고안 발표를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의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 20일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도민 참여단의 대표성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도민 참여단의 50% 정도가 특정 세대에 편중됐다"면서 "뒤늦은 예산 편성으로 원탁회의가 시간에 쫓겨 이뤄졌고, 참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60대 이상으로 편중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에는 20대 2명(1.0%), 30대 8명(4.2%), 40대 23명(12.2%), 50대 58명(31.0%), 60대 96명(51.3%) 등 187명의 도민 참여단이 참가했다. 20.30대를 합쳐도 전체 참여단의 5.2% 밖에 되지 않고, 60대 참여자가 절반을 넘긴 것이다. 

 

제주녹색당은 "특정 성이나 연령대, 지역이 한쪽으로 치우쳐 도민 참여단이 구성된다면 공정하고 균형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고 공론결과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유선전화 중심으로 사전 여론조사를 하고 회의를 평일 오후에 열어 젊은 층이 결과적으로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추후 권고안 발표시 설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란 이름으로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엔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다른 지역의 대규모 산불 등 재난 상황에 전면 취소됐고, 올해도 같은 이유로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취소됐다.

 

오름 불놓기 행사는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관을 연출하기 위해 오름 경사면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놓기 때문에 석유가 타면서 많은 미세먼지와 탄소가 발생하는 데다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경우 산불로 번질 우려도 높다.

 

특히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3월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성이 높다. 이에 산불발생 우려와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인 '오름 불놓기'를 놓고 의문이 지속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청구인 749명이 들불축제 존폐와 관련한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했다. 도는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를 갖고 들불축제에 대한 숙의를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원탁회의는 일반시민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 활동가, 정책결정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의제를 주제로 테이블별로 토론하고 다수 참여자가 제안한 의견에 대해 전체의견을 재수렴해 정책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원탁회의 운영위원은 시민단체, 법조, 언론, 학계, 문화예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로 선정됐다. 운영위원회는 원탁회의 심의·의결, 토론단 참여규모 선정, 원탁회의 결과 권고안 작성 등을 수행한다. 도민 참여단은 들불축제 찬반 균형과 나이, 지역, 성별 등을 고려해 200명이 선정됐다.

 

제주시는 지난 19일 오후 '제주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를 5시간에 걸쳐 열었다.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한 제주녹색당과 피청구인인 제주시가 각각 추천한 전문가 4명의 발표와 토론, 도민 참여단 200명의 분임 토론, 전체 토론, 들불축제 존속에 대한 전자투표 순으로 이뤄졌다.

 

숙의형 정책개발 운영위는 원탁회의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제주시에 제출하고, 제주시는 권고안을 토대로 들불축제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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