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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강원·경북 대규모 산불로 전면 취소.올해도 '오름 불놓기' 취소 ... "방향성 논의 필요"

 

26년간 제주 대표 봄축제로 자리매김했던 들불축제가 존폐의 위기에 직면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3일 오전 도청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제주도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전국적, 세계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제주들불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자"고 말했다.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4년 만에 대면으로 치러졌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불 놓기'는 토요일인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로 전날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전격 취소됐다.

 

정부는 지난 6일 산불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되면서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 또는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불 놓기 허가를 중지했다. 이어 8일 정부 부처에서 공동으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제주지역 산불위험지수는 48로 '관심' 단계고, 산불위험지수가 높은 지역과 떨어져 있는 만큼, 산림청에 '산불경보 경계 단계 발령과 별도로 오름 불 놓기가 가능하냐'고 문의하고 답변받는 과정에서 (오름 불놓기 취소) 결정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산불경보 '경계' 단계는 전국 산림 중 산불위험지수가 66 이상인 지역이 70%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림청은 전국에 발효한 이 같은 산불경보를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름 불놓기 취소결정은 지난 9일 축제가 시작돼 들불 불씨 채화 제례와 채화 불씨 퍼레이드 봉송까지 마친 뒤에야 나왔다.

 

이에 당초 예상됐던 30만명의 30% 수준인 7만9000여명만 축제장을 방문했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에도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지난해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같은달 초 강원·경북지역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이어져 제주 오름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올해도 산불발생과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취소돼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오름 불놓기 행사는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관을 연출하기 위해 오름 경사면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놓기 때문에 석유가 타면서 많은 미세먼지와 탄소가 발생하는 데다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경우 산불로 번질 우려도 높다.

 

특히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3월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성이 높다. 또 제주들불축제 장소인 새별오름에서는 불을 놓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식물종과 식물상의 다양성 차이가 확연하다는 식생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제주녹색당도 성명을 내 "오름 훼손, 생태계 파괴, 발암 물질, 토양 오염, 지하수 오염 등의 산적한 문제와 함께 기후재난 앞에 탄소배출을 늘리는 퇴행적 축제는 과감히 폐지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제주들불축제 발전전략'을 통해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제주들불축제도 환경을 고려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미세먼지와 침출수 등 들불축제로 인한 주변 환경피해를 정확히 파악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축제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엔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달 초 강원·경북지역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이어져 제주 오름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주시는 고심을 거듭한 결과 결국 들불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올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으나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취소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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