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831/art_16911298532685_e09144.jpg)
전국에서 '묻지마' 흉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제주경찰이 유사범죄 총력대응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4일 오전 본청 탐라상방에서 이상률 청장과 각 과장, 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력대응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서울 신림역과 경기 성남 서현역 등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이와 관련해 신상이 공개된 조선(33)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지난 3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형 백화점에서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이 발생해 시민 14명이 다쳤다.
또 이날 오전에는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한 20대 후반 남성이 교사 A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도주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이와 유사한 범행를 저지르겠다는 온라인 예고글이 전국에서 잇따라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이후 서울시내를 범행장소로 지목한 '살인예고' 글이 모두 12건 올라왔다.
전날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부산 번화가인 서면역도 협박글에 언급돼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제주에서는 올 들어 2건의 '묻지마' 범죄가 있었다.
30대 B씨는 지난달 12일 낮 12시 50분께 제주시 화북동 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80대 남성의 머리 등을 아무런 이유 없이 주먹으로 두세차례 때려 쓰러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나흘 뒤인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도련동 제주축산농협 삼화지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70대 여성을 폭행해 2주간의 치료를 요구하는 상해를 입혔다.
또 20대 남성 C씨는 지난 1월31일 새벽 0시 30분께 제주시 대학로 인도에서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던 20대 남성 B씨에게 다가가 아무런 이유 없이 돌멩이로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제주경찰은 비슷한 범죄 또는 흉기 범죄에 대해서 형사 가용자원을 총력 투입해 흉기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응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어 범죄취약지, 다중밀집장소에 대해서 취약시간대 형사기동순찰을 강화해 사전 범죄예방 활동을 벌인다.
아울러 동기 범죄, 흉기사용 사건, 중대피해 사건에 대해서는 범행동기, 상습성, 피해정도 등 제반 사정을 종합 검토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또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을 반장으로 하는 모니터링 전담반을 지정해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주지역 기반 커뮤니티 및 SNS 모니터링을 벌여 암시글 발견 시 가용 수사인력 전원을 투입 해 적극 검거하기로 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이상 동기 범죄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선제적·예방적 형사 활동으로 범죄 분위기를 제압함으로써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