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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주포럼기조강연서 '김만덕 국제상' 제안 ... "김만덕 나눔 정신 오늘날 더 절실"

 

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김만덕(金萬德·1739∼1812)을 기려 김만덕 국제상을 제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31일 제주에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 '나눔과 평화, 김만덕 국제상 제정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 세션에서 제주출신 배우 고두심씨는 기조강연을 통해 "김만덕의 도전과 나눔 정신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만덕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김만덕은 여성, 신분, 지역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한 최초의 대한민국 여자 거상이었다. 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재난으로 굶어 죽어 가는 제주 사람들을 살린 조선시대 최초의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두심씨는 "김만덕이 살았던 시대, 영국에서는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었고 조선에서는 상품화폐 경제가 막 시작됐던 시기였다"며 "김만덕은 이 시절 실학자들의 생각을 먼저 실천하면서 육지와 섬의 상품 교역을 통해 박리다매와 유통구조 혁신으로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만덕은 '재물을 잘 쓰는 자는 밥 한 그릇으로도 굶주린 사람의 인명을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썩은 흙과 같다'고 했다. 돈을 벌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것을 직접 실천을 통해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김만덕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녀를 세계적 인물로 만들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고두심씨는 "코로나19가 공식 종료됐지만, 이 기간 부의 불평등 현상은 더 심해졌다"며 "백신 제조 기술을 공유해 더 많은 지역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분배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두심씨는 "김만덕은 지역, 신분, 성별, 직업 등 여러 차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다"며 "김만덕의 나눔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만덕은 기녀에서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실존 인물이다.

 

김만덕은 조선 후기 1794년(정조 18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굶주림에 허덕이던 백성을 구했다. 이를 전해 들은 정조는 김만덕에게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내렸다.

 

이후 가난한 집안 출신에다 전직 기생이었던 여성을 사대부들이 앞다투어 칭송했다. 당시 좌의정이던 채제공(蔡濟恭)은 '만덕전'을 지어 그녀에게 전달했다. 추사 김정희도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로운 빛이 여러 세대로 이어진다)'라는 글을 지어 김만덕의 선행을 찬양했다.

 

제주에서는 1980년부터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의 삶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김만덕상을 제정해 55명의 여성에게 시상해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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