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천. [제주환경운동연합] ](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146/art_16684106481019_f187a2.jpg)
이미 11차례 정비공사가 이뤄진 제주도 가시천에 또다시 정비사업이 예고되면서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회가 가시천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에 대해 부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가시천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구두리오름 인근 해발 100m지점에서 발원해 세화리를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하천 안에는 식생이 널리 분포하고 있고, 가시천 일부는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일 만큼 생태적 가치도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410회 임시회에서 가시천 하천정비사업이 친환경적 하천정비계획이 아닐뿐더러 주민들에게 설명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며 동의안 심사를 보류했다. 가시천 정비사업이 심각한 하천파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현재는 가시천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제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시천은 2000년 이후 이미 11차례나 하천정비가 이뤄졌던 하천이다. 또다시 같은 구간에 중복적인 하천 정비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과도한 조치"라면서 "가시천 전체 길이 7.4km 중 예정된 정비사업 구간이 6.5km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구간이 정비 대상지로 편입돼 심각한 하천 원형상실과 하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복된 정비사업으로 하천이 생태적 기능을 잃으면 오히려 더 큰 재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천이라는 생태축을 상실하는 것은 제주의 자연환경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침수피해 해결을 위한 수해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지 무리하게 하천을 파괴하는 일이 아니다"며 "제주도의회는 가시천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즉각 부동의해야 한다. 제주도정 또한 가시천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재해예방대책을 새롭게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