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년여 만에 전면 해제되자 제주 관광업계가 단체여행 재개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수학여행단은 물론 침체했던 마이스(MICE, 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인센티브 관광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반면 해외 관광시장 개방 추세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지 않아 관련 대책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71만564명(내국인 369만8155명, 외국인 1만240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57만7293명보다 34.6%(95만3271명) 늘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앞둔 지난 주말 3일간 12만724명이 방문해 하루 평균 4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특히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까지 풀리면서 제주 관광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우선 국내 수학여행단의 제주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7일 부산 A고등학교와 전북 B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주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국내 5개 고등학교 985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국내 11개교 2183명이 방문하는 등 점차 수학여행단 방문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년간 10명 이내 소규모 가족 단위로 이어지던 단체관광도 덩치를 키우면서 친목 또는 마이스,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협회 현혜연 제주종합관광안내소 부소장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초기라서 아직 정확한 규모의 관광 규모가 나오지 않았지만 문의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면서 "2년간 학교나 회사 등에서 수학여행은 물론 인센티브 여행을 보내지 못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반드시 재추진하려고 하는 모양새다. 단체관광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마케팅도 활성화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KaReum Stay)와 웰니스 관광, 워케이션 관광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번 주에 몽골과 필리핀 지역 언론.여행사 관계자 10여명을 초청해 도내 의료관광, 웰니스관광 홍보에 나서는 등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가 재개될 것에 대비한 해외 관광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일시중지된 무사증(무비자) 입도가 연내 재개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로 올 것에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을 준비 중이다.
앞서 제주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법무부를 잇따라 방문해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유입상황 평가회의에 제주 무사증 일시정지 해제안을 조속히 상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국토부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제주국제공항도 다음달부터 국제선 정기편 증편이 이뤄진다.
하지만 관광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앞두고서도 무사증 입국도 재개되지 않고 노선 취항 움직임이 없어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해서는 당장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 무사증입국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시행돼 큰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2020년 2월 4일 잠정 중단돼 현재까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