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을 멈춘 제주공항에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도 이용객이 더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관광객들의 제주행이 이어지면서다.
제주도는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473만4792명이 제주공항 기점 출발·도착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제주공항 이용객 464만4712명보다 9만80명(1.9%)이 늘어난 것이다.
국제선 항공편이 한 편도 운항하지 못했는데도 국내선 수요만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이용객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지난해 같은 기간 277만7393명과 비교해서는 무려 70%(195만7399명)나 늘어났다. 이는 '위드 코로나' 전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2월 제주공항 이용객은 1일 평균 8만251명이다. 이 기간 전체 항공편 평균 탑승률은 87.1%에 달했다.
지난 한 달간을 보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8만931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낮아지고 위드 코로나로 방역이 전환되자 해외여행을 못 가는 내국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있는 제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