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대확산하면서 준중증 이상 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됐다.
제주도는 지난 15일 오전 0시 기준 기저질환이 있는 준중증 이상 환자용 병상 가동률이 76.5%에 이른다고 16일 밝혔다.
도내 준증증 이상 환자용 병상은 모두 34개로, 이 중 26개 병상이 사용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준증증 환자용 병상 12개 중 11개, 위중증 환자용 병상 22개 중 15개가 사용중이다.
도는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등 도내 7개 감염병 전담병원 관계자와 병상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제주대병원에 준중증 병상 22개를 추가 지정하고, 나머지 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지정 가능한 병상수를 확인해 추후 의견을 주기로 합의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있다.
그러나 중증화율은 0.31%, 치명률은 0.17%로 델타 변이 대비 중증화율은 70.7% 감소, 치명률은 83.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위험도는 낮은 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증상이 아닌 기저질환으로 인해 준중증 이상의 병상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준중증 이상 병상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 시설인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60세 이상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 방역대응 추진단장은 "최근 확진자 수는 많이 증가하고 있으나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중증 환자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며 "준중증 이상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기준 제주에서는 모두 725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60세 이상 확진자는 1112명(15.4%)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