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연이틀 최고가를 경신했다. 10년만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보통) 평균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17.37원 오른 ℓ당 2090.37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무려 104.81원이나 비싼 것이다.
제주지역 기름값은 사흘 전부터 서울을 제치고 전국 최고 가격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전날 이미 2087.30원으로 2012년 4월15일 ℓ당 2080.54원 이후 약 9년 11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시내 주유소 중에는 ℓ당 2150원을 받는 곳도 있으며, 대부분이 ℓ당 2100원 안팎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88원이었다. 한 달 새 휘발유 30ℓ를 주유하는데 9060원이나 더 지불하게 됐다.
도내 경유 ℓ당 평균 가격도 1999.17원으로 2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직장인 이모(33) 씨는 "2016년 차를 구매한 이래 이 정도로 기름값이 비쌌던 적이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기름값이 오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기름값까지, 이번 봄도 강제로 집에 있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8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