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은 이달 26일쯤일 것으로 예측됐다. 일 확진자 수가 최다 7600명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기준 428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6만7203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9일 4923명, 지난 10일 4289명 등 이틀째 4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11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제주도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이 늘고 있지만 입도객이 줄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이동량과 접촉량에 민감하다. 제주도는 관광객이나 입도객이 많아 이동량이나 접촉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내 코로나19 확산 정점 시기와 관련해 "95% 확률로 오는 26일 정도가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 확진자 수는) 5800명에서 76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간(4~10일) 제주지역에서는 2만63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전 주 대비 9276명 늘어났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중증화율이 낮아 입원율은 낮으나 기저질환과 연계된 입원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도는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비해 비상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병상가동률은 33.97%다. 신규 입원환자는 일 평균 30명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도는 도내 확진자수 급증과 고위험군 환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전담병원 등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제주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운영중인 병상은 현재 379(22병상, 준중증 12병상, 중등증 345)병상이다.
도는 중증병상 22병상과 중등증 63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전담병상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또한 코로나 환자를 일반병상에서 치료하는 방안이 중수본 차원에서 검토돼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병원장 및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제주지역 첫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의 본격 운영도 앞두고 있다.
도는 제주의료원 부속 노인병원의 197병상 중 102병상을 소개해 전담병상 74병상을 확보하는 것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운영을 앞두고 동선 확보 및 환자 관리를 위한 시설공사를 마무리했고, 기존에 입원환자 34명을 도내 7개 요양병원 등으로 전원 조치했다. 또 이날 중 8명을 추가 전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말인 오는 12일부터 환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에 입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도내 유전자증폭(이하 PCR) 검사 건수도 크게 늘어나 검사 역량 확대를 위해 위탁검사업체 1곳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PCR 검사 연계 최종 양성률이 91.7%에서 96.8%로, 양성 예측도는 90% 이상으로 추정돼 오는 14일부터는 PCR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최종 양성으로 인정하게 되면 결과를 좀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 및 신속항원검사 업무도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달 제주에서는 3만52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월 들어 10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달 전체 확진자 수 2만6465명 보다 약 9000명 가까이 더 나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