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이후 살아나는 듯 했던 제주지역 경기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다시 적용되면서 다시 주저앉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1년 12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업황 BSI는 74다. 이는 지난달 85보다 11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되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업체 수가 많고, 낮으면 부정적인 업체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최근 7개월간 제주도내 기업 업황 BSI는 ▲6월 75 ▲7월 69 ▲8월 61 ▲9월 54 ▲10월 69 ▲11월 85 ▲12월 74 등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21일 사이 이뤄졌다. 조사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4인 제한 및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적용됐다.
제주지역 체감경기는 6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적용된 지난달 1일 전후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중순 강화된 거리두기로 인해 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0~12월 전국 평균 업황 BSI는 ▲10월 86 ▲11월 86 ▲12월 87 등으로 제주지역 기업경기 실사지수를 크게 웃도는 한편 직전달과 같거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경제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 직면시 제주경제의 손실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만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정 및 금융부문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제주지역의 제조업 업황BSI(56), 비제조업 업황BSI(75)는 직전달보다 각각 14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5%), 인력난· 인건비상승 (18.8%)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도내 300개 업체(응답 2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이뤄졌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