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제주행 관광객이 3개월 연속 줄어들자 제주지역 기업 체감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1년 9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업황 BSI는 54다. 지난 8월보다 7포인트 내려가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되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업체 수가 많고, 낮으면 부정적인 업체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최근 7개월간 제주도내 기업 업황 BSI는 ▲3월 60 ▲4월 65 ▲5월 74 ▲6월 75 ▲7월 69 ▲8월 61 ▲9월 54 등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3월 89만3326명 ▲4월 108만2861명 ▲5월 113만6452명 ▲6월 113만8867명 ▲7월 113명1512명 ▲8월 98만6453명 ▲9월 90만8180명 등이다.
관광객이 전달 대비 늘어난 4, 5, 6월은 업황 BSI도 3개월 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돼 관광객이 전달 대비 줄어든 7, 8, 9월의 경우 업황 BSI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7~9월 전국 평균 업황 BSI는 ▲7월 87 ▲8월 87 ▲9월 84 등으로 제주지역 기업경기 실사지수를 크게 웃도는 한편 직전달과 같거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경제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 직면시 제주경제의 손실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만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정 및 금융부문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의 제조업 업황BSI(48), 비제조업 업황BSI(54)는 직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 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0.3%), 내수부진(16.6%), 불확실한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도내 300개 업체(응답 2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이뤄졌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