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공항 중 제주 상공이 가장 혼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 상공을 지난 항공 교통량은 21만6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12% 늘어난 것이다.
전국 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의 교통량 증감 추이는 대조를 이뤘다.
국내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5.8% 증가한 12만4000대(하루 평균 685대)를 기록했다.
지난 1~6월 국토부 관할 8개 공항 관제탑에서 처리한 교통량은 ▲제주 7만8000대 ▲인천 7만3000대 ▲김포 7만2000대 ▲울진 4만2000대 ▲무안 2만3000대 ▲양양 1만1000대 ▲여수 1만대 ▲울산 9000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보다 18.6% 늘어났다. 하루 평균 429대의 항공기가 제주 하늘길을 이용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국내선 월간 교통량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최소 15%에서 최대 88%까지 대폭 상승해 코로나 이전 교통량을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제선의 경우 올 상반기 9만3000대(하루 평균 511대)가 운항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8.5% 감소했다.
다만 국제선 교통량 가운데 한국 공역을 통과해 다른 나라로 비행한 영공통과 교통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6.3% 급증한 2만대(하루 평균 11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일본으로부터 제주 남단 항공회랑(Corridor)의 관제권을 인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한중일 관제권이 얽혀 사고 우려가 컸던 제주남단 항공회랑을 걷어내고 지난 3월25일부터 새 관제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랑 국토부 항공교통과장은 "상반기 항공 교통량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국내선 위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내선 교통량은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