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올해 제주지역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전력거래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 대비 10만1000㎾ 늘어난 111만㎾에 달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도내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오는 8월 둘째 주엔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84만㎾, 2017년 92만1000㎾, 2018년 94만9000㎾, 2019년 96만5000㎾ 등으로 집계됐다.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 8월 14일 기록한 100만9000㎾다. 지난해에는 특히 폭염이 지속돼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사용이 늘어났다.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은 이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는 이달 12일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인 90만㎾를 일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주 이상 이른 속도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8월 초에나 최대 전력 사용량이 90만㎾를 넘어섰다. 올해는 이른 폭염과 지속된 열대야, 관광객 증가까지 더해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최대 전력수요 시 전력공급 능력은 134만1000㎾이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전력수급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돌발 정전사태 등을 대비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도민들도 냉방기 온도 높이기 등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전력의 65%는 화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지역발전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30%는 제주와 전남 해남과 진도를 잇는 2개 해저케이블 연계선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나머지 5%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다.
전력 공급 능력은 앞으로 제주와 완도를 잇는 해저케이블 연계선이 건설되면 현재보다 20만㎾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