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 19일 제주행 관광객수가 예사롭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부처님오신날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모두 4만100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이던 2019년 부처님오신날(5월12일) 3만8774명 보다 3.2% 늘었다.
2019년 부처님오신날은 일요일로 당일보다는 직전 금요일(5월11일, 4만1295명)과 토요일(5월13일, 4만3005명)에 입도객이 더 많았다.
올해 입도객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4월30일, 4만6940명) 보다는 14% 줄어들었으나 이는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수요일로 연휴와 큰 연관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은 목요일로 전날인 29일부터 주말인 5월2일까지 4일간 모두 13만8802명이 제주를 찾았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하루 평균 3만4700명이 방문했다.
제주도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각종 행사와 모임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입도객도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일찍이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3일 공문을 통해 종교 시설의 방역수칙 지침을 안내한데 이어 매일 1차례 이상 각 사찰에 문자를 발송하면서 법회 후 신도공양 등의 식사 금지와 발열체크 및 마스크 착용, 출입자 관리 등의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지난 6일부터 각 행정시와 읍면동 합동으로 각 종단과 대형 사찰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지난 18일에는 도내 293곳(제주시 190, 서귀포시 103) 모든 사찰을 돌면서 법회 개최시 좌석 수 30% 이내 인원 제한,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법회 합창단 운영 금지, 출입자 명부 작성, 사찰 내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규모가 큰 사찰을 중심으로 114곳의 방역 이행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
그 결과 각 사찰에서는 예년보다 축소된 행사를 진행하면서 대체로 법당 입장수 30% 제한,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사찰 입장시 발열 체크 등의 방역 지침과 거리두기를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공양도 떡, 음료 등 대부분 포장으로 배부가 이뤄졌다.
그러나 현장 점검시 1군데 사찰 내에서 5명이 포장 배부된 일부 김밥을 섭취하는 모습이 발견돼 즉각 시정 조치하고 위반 확인서를 징구한 사례도 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 방역대응 추진단장은 “전국 각지를 비롯해 여러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서로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방역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도민 스스로 백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며 종식시까지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음력 4월8일인 '석가탄신일'은 2018년부터 '부처님 오신날'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석가탄신일에서 석가란 ‘샤카’라는 고대 인도의 특정 민족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29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이에 인사혁신처에 대통령령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표시된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부처님 오신날'을 공식명칭으로 정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