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및 횡령사건 등으로 파산에 이른 모뉴엘사의 제주사옥을 제주개발센터(JDC)가 주목하고 있다. 눈 앞에 둔 건물인데다 입찰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0일 제주지방법원은 모뉴엘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4월 모뉴엘 부동산에 대한 임의 경매를 신청한 후 경매절차가 이뤄졌지만 아직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채권액은 421억, 모뉴엘 신사옥의 감정평가액(최저입찰가격)은 447억 2526만원이다.
지난해 12월 7일 모뉴엘 제주사옥의 첫 경매가 최저입찰가 447억2526만원으로 시작됐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경매저감률에 따라 입찰가는 계속 하락, 올 1월 4일(최저입찰가 313억768만원), 이번달 7일(최저입찰가 219억1538만원)에도 2·3차 경매를 부쳤으나 응찰되지 않았다.
모뉴엘 제주사옥의 가격은 첫 입찰가 447억에서 153억까지 곤두박질 쳤다. 다음달 4일 최저입찰가 153억4076만원으로 4차 경매가 부쳐진다.
모뉴엘 제주사옥은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만2634.3㎡에 이른다. 화재탐지시설, 승강기시설 등을 갖춘 첨단 신축건물이다.
모뉴엘은 제주사옥을 짓기 위해 350억원을 투입, 2014년 11월에 완공했다.
모뉴엘은 당초 2015년 1월 본사를 제주로 이전할 계획이였으나 2014년 10월20일 법원으로 부터 파산선고를 받고 제주이전은 '없던 일'이 됐다.
당시 제주도는 수도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35억원을 모뉴엘에 지원했다. 도는 이 지원금을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회수했다.
모뉴엘 제주사옥은 일반 건물과 달리 '사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법률'이 적용, 낙찰을 받더라도 IT업계와 연구기관만 사용할 수 있다. 또 JDC와 입주계약도 체결해야한다.
떄문에 제주첨단과기단지를 조성한 JDC가 모뉴엘 제주사옥을 사들여 임대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첨단과기단지는 27개 기업에 대한 분양이 완료, 추가 공급을 못하는 실정이다.
JDC 관계자는 "모뉴엘 제주사옥 경매 진행상황을 일단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