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로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학생 중 대중음악을 사랑했던 7명이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한다.
제주국제대는 올해 신설돼 첫 입학생을 받는 실용예술학부 대중음악전공 과정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故)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단원고 학생 7명을 명예 입학시키기로 24일 결정했다.
이들은 단원고 재학 당시 학교밴드 ‘ADHD’ 결성해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면서 대중음악 계통의 진학을 꿈 꿔 왔다.
이들의 못 다 이룬 꿈을 애석해 하던 가족들은 마침 제주국제대에 대중음악전공이 신설되고 학생들이 제주에 그렇게 오고 싶어 했지만 끝내 찾아오지 못한 곳이어서 그들의 작은 꿈이나마 이룰 수 있도록 대학 측에 '명예입학'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제주국제대는 새롭게 신설되는 실용예술학부에 박군 등 7명을 명예입학생으로 받아들였다. 다음달 3일 신입생 입학식에서 이들에게 명예입학증을 수여한다.
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고(故) 박수현군은 지난 한 해 동안 한 달에 한 차례씩 총 10회에 걸쳐 서울 홍익대 주변에서 개최된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공연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이 공연은 박군이 작성한 버킷리스트 중 “ADHD 공연 20회 하기”를 대신 이뤄주기위해 유명 인디밴드 등 음악인들이 모여 기획됐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