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환경부․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함께 연 「2015 세계리더스보전포럼(World Leaders’ Conservation Forum)」이 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자연에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 IUCN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브릭스(Christopher Briggs)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이브 드 보어(Yve de Boer)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 패트리샤 주리타(Patricia Zurita) 버드라이프인터내셔널 대표, 윤성규 환경부장관 등이 환경리더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해법들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밖에 지구환경보전과 관련한 국제기구․비정부기구․전문가집단, 중앙․지방정부까지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과 정부, 기업체, 시민사회, 학계 등의 지도자들도 참여,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첫째 날인 7일에는 리더스대화를 앞두고 ▲ 생물다양성 위협 요소의 경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연보전 ▲ 인간과 자연의 공존 ▲ 접경지역의 생태보전과 평화 증진 방안에 대하여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8일에는 오전 10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개막식이 치러졌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잉거 앤더슨 IUCN 사무총장의 개회사와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축하 영상메시지, 국제적인 환경 베스트셀러인 「인간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의 기조 연설이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개회식 인사말에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4개 국제보호지역을 세계 유일로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가 이제 나눔의 정신을 공식가치로 함으로써 세계에 인간과 자연의 대공존을 보여주는 시범지역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잉거 앤더슨 IUCN 사무총장은 “인류의 진보와 자연의 보전이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이 포럼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토론을 통해 미래를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성공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 지사는 ‘건전한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인 '리더스대화 3'에 참여, 경제발전과 환경보전 사이의 ‘지속 가능한 제주 발전’에 대한 구상과 의지를 밝혀 함께 한 환경 리더들의 조언과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어 2016년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예정지인 ‘하와이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로 폐막했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사전 접수한 72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제주의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람사르습지 등을 주제로 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최근 메르스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제주의 지역 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 방문 코스에 서귀포 민속 오일장을 포함시켰다. 참가자들에게는 제주사랑상품권을 지급하여 현지 경험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한편, 지역경제에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에 위치한 농촌교육농장과 동백동산 습지센터에서 도토리국수 만들기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참석자들의 관심과 높은 열의 속에 진행됐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을 통해 생태관광․녹색경제․'Carbon Free Island 2030' 등 자연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속하기 위한 제주의 시책들을 세계환경리더들이 인정하고 더 큰 협력의 틀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하와이의 ‘세계녹색섬포럼’ 공동 개최 제안, 국제기구와의 교육․훈련과정 협력 등 포럼의 후속조치 사항들을 정리,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