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에서 해상시위를 하던 시민운동가 등이 해경에 연행됐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과 강정마을회측에 따르면 26일 시공사가 오전 10시30여분부터 강정항 인근 앞바다에서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반대측 시민운동가 등이 이를 저지했다.
해군과 시공사는 침사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강정항 동방파제에 있던 삼발이를 옮기는 작업을 지난 25일 강정마을회와 강정어촌계에 공지하고 이날 삼발이를 바지선에 옮겨 싣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시민운동가 등 반대측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카약 3~4대에 나눠타고 일부는 옮겨지는 삼발이에 묶은 줄에 매달려 시위를 벌였다.
이에 서귀포해경은 오후 1~2시에 이들 중 박도현, 오두희, 김동원, 유가일, 이종화씨 등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연행된 시민운동가 등은 현재 서귀포해경 함정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3시부터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반대측은 방파제 안에 20여명이 공사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고, 강정항 밖에는 50여명 정도가 경찰에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해군측은 “이날 작업은 도와 협의된 사항으로 동방파제가 있는 곳에 침사지 조성을 위해 동방파제의 삼발이를 임시로 2km 지점의 해상에 옮겨 투척하는 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옮겨진 삼발이는 재활용하거나 희망하는 어촌계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제주도 항만개발과와 주민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다시 할 때까지 중단키로 했는데 시공사는 공사를 강행했다”며 “작업을 하려면 주민들에게 정확히 이해를 구하고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경은 공사 해상에 고무보트와 함정 등 3척을 대기시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