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지난해 가계대출이 2007년 가계대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금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 증가율이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을 상회하는 특징을 보였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4년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가계대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인 16.4%를 기록했다.
또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2조7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조4752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증가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율이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증가율은 앞선 건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대비 16.9% 올랐고 및 신용 등 기타 대출 역시 지난해보다 16.1% 늘어나는 등 모두 비슷한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조1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올랐고 비은행기관 주택담보대출은 1조2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한도(LTV) 규제 합리화 조치에 따른 신규 주택대출 수요가 발생한데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예금은행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신용 등 기타 대출의 경우 비은행금융기관 기타 대출이 농어촌진흥기금·햇살론·관광진흥기금 등 정책자금 취급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타 대출은 비은행기관이 지난해 말 기준 2조2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었고 예금은행은 1조5444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한편 제주지역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5조839억원으로 전체 기업대출 5조1225억 가운데 97.5%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중소기업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전체 대출잔액 중 기업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62.7%로 전국 평균 58.4%를 웃돌았다.
2014년중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규모는 외국인 투자자금 및 공공자금의 유입 등에 힘입어 2013년중 5.7%증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외국인 투자자금은 대부분 중국계 자본에 의해 설립된 도내 법인의 일시적 결제성 자금이 주를 이뤘다. 공공자금의 유입은 제주도 및 도내 공기업의 여유 운용자금 등 유입에 기인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