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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나무 재선충 방제 책임 지사와 입당논란 새누리 국회의원 골프회동
목격한 도민 등, "기가 막히다. 관이 할 일 민간인 돕다 숨졌는데 지사는 골프?"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 도중 사고로 숨진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 당일 우근민 제주지사가 골프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골프라운딩엔 애월읍 재선충병 방제의 직접 총괄책임을 진 우 지사의 최근 입당 논란과 연계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16일 오전 8시20분 제주시내 오라골프장에 도착, 제주도생활체육회 임원,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국회의원 등과 곧바로 라운딩에 나섰다. 4시간여 18홀을 돌며 골프를 즐긴 뒤 낮 12시30분쯤 골프회동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이기도 한 서 의원은 전날 오후 전국 시.도생활체육회장 등이 모여 제주도청에서 연  간담회에 참석하러 제주를 찾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우 지사가 골프라운딩을 즐기는 시간인 당일 오전엔 박도천(64)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이 애월청년회관에서 애월연합청년회장(葬)으로 치러졌다. 고 박 전 이장은 지난 8일 오전 9시1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자운당 입구 사거리에서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다 쓰러지는 나무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일만에 끝내 숨졌다. 민간인이 관 주도 재선충 방제 현장을 찾아 돕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 영결식장엔 재선충 방제를 진두지휘할 책임이 있는 우 지사가 불참한 것은 물론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을생 제주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과 김상오 제주시장이 영결식장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조사나 추도사도 하지 않았다.

 

김태환 전 지사와 내년 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방훈 전 도 기획관리실장도 영결식에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재선충이 확산되자 직접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범도민적인 방제참여를 호소했던 우 지사는 영결식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우 지사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 평화로에 있는 새마을금고연합회 연수원에서 열린 제16기 평통 제주지역 자문위원 연수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축사를 대독한 방기성 행정부지사는  우 지사의 불참 소식을 전하며 "행사가 겹쳐 피치 못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골프장에서 우 지사 일행을 목격한 도민 Y씨는 “기가 막히다. 도지사의 정책판단 미스로 제주도 전역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창궐한 것도 모자라 방제작업을 도와주던 도민이 안타깝게 숨졌는데 영결식 당일 도지사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그의 인격 자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목격자 J씨는 “도지사가 이리도 뻔뻔한지 몰랐다. 재선충 방제의 총괄책임을 진 이는 느긋하게 골프나 즐기고 애꿎은 도민만 방제작업에 동원돼 숨져가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우 지사의 골프라운딩 구설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도에 유례 없는 가뭄피해가 확산될 무렵인 지난 8월25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뭄현장을 확인하고자 제주에 내려왔을 때도 우 지사는 당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 모 골프장에서 골프라운딩에 나섰다.

 

우 지사는 당일 오전 시간대에 이 장관과 동행, 가뭄·급수 현장을 돌아보고 오후엔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에게 장관 수행을 맡긴 뒤 모 지역 도민회 멤버들과 3개 팀을 꾸려 골프장 18홀을 돌았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제주의 가뭄피해 지원을 역설해야 할 입장이었던 제주도지사의 행보였다.

 

 

한편 제주에선 현재 2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 고사중인 것으로 파악돼 주민·공무원은 물론 최근엔 뭍 지방에서 해병대 병력까지 추가 투입돼 고사목 제거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안전사고도 잇따라 지난 7일에는 제주시청 공무원 정모씨가 한경면 일대에서 재선충 고사목 제거 작업에 나섰다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지 못하고 깔려 큰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10일에도 제주시 아라동 수목원 근처에서 재선충 방제 지원에 나섰던 자원봉사자 김모씨(여. 62)가 작업 도중 중상을 입어 제주시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사고를 당한 작업자수는 사망 1명, 중상 1명, 경상 8명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 지사는 최근 거의 매 주말마다 각종 골프모임에 참석, 친교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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