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지난 1980년 4월 적십자봉사회와 첫 인연을 맺은 후 34년간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실천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구호물품을 받기 위해 서귀포시에서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로 가던 중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 회장은 사고 며칠 전 서귀포시지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의 자리에서 일하다 숨진 것이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와 적십자 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김 회장은 적십자봉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 어버이 결연을 맺은 조손가정, 혼자 사는 노인 가구를 매주 방문해 아이들에게는 엄마처럼, 노인들에게는 딸 역할을 하며 수십년간 봉사활동을 해 왔다.
김 회장은 특히 자신의 벌이가 생기면 수익금 일부를 매월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이웃돕기에도 열정적이었다. 또 지난 2005년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 폭설과 2007년 태풍 '나리', 표선면 돌풍 등 각종 재해 발생 때에는 재해민 돕기에 가장 앞장서기도 했다.
제주적십자사 관계자는 "고인은 누군가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고 싶다는 작은 마음으로 34년 간 제주지역 곳곳을 다니며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했던분이다"며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례는 2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