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제주형 크루즈관광 진흥특구를 도입해 선상 카지노사업 진입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공모과제를 수행한 광주대 산학협력단 박종찬 교수 등은 28일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도입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크루즈관광 모항기능 수행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스탠더드 개념을 적용한 제주형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도입을 제언했다.

연구보고서는 "향후 크루즈관광 수요의 증가에 따른 '크루즈관광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크루즈관광 특구 지정 및 개발 모델 도출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제주관광과 지역단위 관광발전 모델을 탐색하는데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크루즈 선사 유치를 위해 ▷규제완화와 지원제도 수립 ▷크루즈 선사 프로모션 및 정박 영업 관련 규제완화 ▷면세점 개설 및 카지노 허가 등을 제시했다.

◇면세점 개설 특례 조치 신설해야

보고서는 "크루즈관광산업의 주요 수익구조 중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부문이 쇼핑활동 부문"이라며 "크루즈진흥특구 내 면세점 개설에 따른 이양권을 받아 국내외 크루즈관광객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 개설 특례 조치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크루즈산업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선상수익의 55%를 카지노가 차지하고 있고 동북아 크루즈시장의 주요 핵심(타깃)마켓인 중국인관광객들이 대부분의 선상활동을 카지노에서 보내고 있는 상황이고, 해외 크루즈선사들이 선상카지노 시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정치권의 잇속 논쟁으로 카지노 영업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영업허가가 없어 크루즈 선사 경영의 수익구조상 문제를 안고, 출발하고 있고 중국인관광객들 또한 카지노시설이 없는 한국 국적 크루즈선이 아닌 카지노시설을 갖춘 해외 크루즈선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선상 카지노사업 관련 진입장벽을 철폐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정치적 상황에 맞물려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제주 모항 선사에 카지노허가권 줘야

이에 따라 제주 크루즈 진흥특구 내 본사를 두고 있는 제주를 모항으로 삼으려는 선사에게 카지노허가권을 주는 특례 조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연구팀이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도입 방안에 대해 지난해 9월 10일부터 한달 동안 크루즈산업 및 관광산업 관련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이메일 조사를 한 결과 지역별 크루즈관광 경쟁력(성장 잠재력) 평가에서 제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 인천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와 부산, 인천 등 세 지역이 향후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별 마케팅활동 중요도 질문에서 실버세대 휴양시장, 휴가여행시장, 인센티브 시장 순으로 꼽았다. 한국 크루즈관광 저해요인 중 법적 제도적 측면에서 카지노 등 법적 규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 미흡, 크루즈관광산업 전담 기구 부재, 크루즈관광 전용터미널 시설 부족 등을 꼽았다.

운영환경과 활성화 측면에서 크루즈개발에 따른 수익성 취약, 국내 기항관광 프로그램 부족 및 질적 문제, 크루즈사업자 투자 동기유발 여건 취약을 지적했다.

제주도 크루즈관광 성장속도에서 전문가 평가 결과, '약간 빠름' 25%, '빠름' 38.6%, '매우 빠름' 13.6%로 77.2%가 빠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진흥특구에 주민편의시설도 도입해야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세부적인 공간구조적 도입안은 제주도의 공간구조적인 특성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흐름과 접근 동선에 의해 4가지 관점(안)으로 설정했다.

'가'안은 크루즈항과 연계 가능한 크루즈관광객의 중심 관광활동 지역(다지점)에 지정하는 방안으로, 예를 들어 ‘제주 크루즈관광 진흥지구’, ‘서귀포 크루즈관광 진흥지구(강정항 인근 지역)’ 등으로 지정했다.

'나'안은 제주지역의 관광코스를 중심으로 다지점에 분산해 크루즈관광 진흥특구를 지정하고, 관광코스를 따라 연계 네트워킹을 전제로 해 다수의 진흥특구를 지정했다.

'다'안은 특정지역 전체를 진흥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으로, 예를 들어 제주시 전역, 서귀포시 전역 등을 진흥특구로 지정했다.

'라'안은 크루즈항 주변부에 크루즈 관광진흥특구를 지정하는 방안으로 일종의 크루즈항 구역 내에 쇼핑, 음식, 생활서비스 등이 복합적으로 배치된 크루즈관광 진흥특구로 지정했다.

크루즈관광 진흥특구는 숙박, 쇼핑, 휴양레저, 위락(카지노) 등 숙박기능과 휴양레저 기능이 복합적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크루즈관광객을 위한 기능 공간뿐만 아니라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도입되야 하며, 마리나 등 레저스포츠 활동과의 연계도 함께 고려하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크루즈관광 진흥과 마케팅 전략으로 ▷크루즈 선사 유치 마케팅체계 구축 ▷모항 이미지 구축을 위한 국제크루즈 박람회 개최 ▷공동마케팅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주체간 역할 분담체계 구상 ▷크루즈관광 종합정보체계 구축을 꼽았다.

정책제안을 통해 ▷진흥전책의 추진 컨셉 제안 ▷크루즈관광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국적선사 육성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크루즈 선사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지적했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외국인 전용 선상 카지노업의 허가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도 관광진흥조례 개정안’을 마련하고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