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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의대 조사결과..."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제주 향토음식인 자리돔 생선이 유독 목에 잘 걸리고, 심지어 식도에 구멍을 내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해 주의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제주대의대 내과 김흥업·송현주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1년 사이에 '식도 이물질' 증상으로 제주대병원을 찾은 126명(평균나이 57.8세)을 조사한 결과 61.1%(77명)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린 경우였다고 17일 밝혔다.

 

목에 걸린 생선 가시 가운데는 자리돔 가시가 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우럭볼락' 가시가 14명이었다.

 

자리돔은 우리나라 남해와 일본 중부이남, 동중국해 연안에 서식하는 생선으로, 특히 제주도 해안에서 잘 잡힌다. 이 생선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즐겨 먹는데, 주로 회와 물회, 조림, 젓갈 등으로 요리된다.

 

목에 가시가 걸린 77명 중 75명은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2명은 외과적인 수술로 가시를 빼내야 할 정도였다.

 

환자 10명 중 4명(31명.40.3%)은 가시를 빼낸 이후에도 식도 천공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시를 빼낸 후 평균 입원기간은 10.3일이었는데, 중환자실 등에서 최장 27일을 입원해 치료받은 환자도 있었다.

 

입원 환자 중에는 자리돔 가시가 박힌 경우가 22명으로, 다른 생선 가시(9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문제는 식도에 걸린 가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식도 천공이 종격동염이나 농흉, 후복막 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것은 물론 사망에 이르게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식도에 걸린 생선 가시 때문에 사망한 사례가 보고돼 있다.

 

의료진은 이처럼 목에 걸린 가시가 나쁜 예후를 나타내는 이유로 환자들이 목에 이물감을 느낀 후 한참이 지나 증상이 악화돼서야 대형병원을 찾은 점을 꼽았다. 실제 이번 논문을 보면 목에 자리돔 가시가 걸린 환자들(36명) 중 48시간을 넘겨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가 8명이나 됐다.

 

증상을 가볍게 여겨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는 경우도 상당수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논문을 보면 자리돔 등의 생선 가시는 일반 X-선 촬영으로는 진단되지 않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고 내시경을 이용해야만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현주 교수는 "길이 4㎝ 안팎의 가시를 식도에 걸린 상태로 24시간 넘게 내버려뒀다가는 이 가시가 대동맥을 뚫을 수도 있다"면서 "자리돔 등의 생선을 먹은 후 목에 이물감이나 흉부에 통증이 있을 때는 가시가 식도에 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응급 내시경이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JKM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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